[정구점 칼럼] 용왕의 국가정원, 거제 홍포‧여차마을 풍광
[정구점 칼럼] 용왕의 국가정원, 거제 홍포‧여차마을 풍광
  • 정구점 교수(Y’s U 웰니스관광연구원장)
  • 승인 2019.04.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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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태양은 용왕의 풍광, 황혼의 석양은 해신의 걸작
정구점 교수

샌프란시스코에서 남향으로 한두 시간 남짓 달려 도달하며, 국도101번 도로를 면하고 있는 태평양 해안절벽에 자리한  캘리포니아 연인들의 보금자리 벤따나 인(Ventana Inn: “여기 오기 전에는 로맨스를 논하지 마시라!”로 유명한 숙소)을 지나가는 골든17(golden17miles)마일 트레일의 황홀함은 이국에서 이방인만이 느끼는 각별함이었던가? 보고 온지  20여년이 지났건 만 아직도 그 풍광은 먼발치에서 한번 보고 석별한 실향민의 고향 산하 같은 간절한 풍경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골든17마일 해안길보다 더 매혹적인 트레일이 바로 거제 홍포‧여차마을을 잇는 비포장도로의 해안 전경이다. 또한 현실이면서 가상풍광(VR)을 보는 것 같은 홍포전망대는 대‧소병대도가 마치 태고의 연인들이 섬이 되어 거제앞 바다에 영생하는 전설 같은 모습이다. 특히 석양 무렵에 가면, 지금 바다로 뛰어내리면 자신이 마치 한 마리의 불사조 피닉스가 되어 스스로 새로운 무인도로 환생할 것 같은 환각을 차마 물리치기 어렵게 하며 가히 심장을 멈추게 하는 완벽한 절경이다. 

그리고 터어키 남단 보르도에서 건너가는 그리스 남단의 코스섬(Kos) 하단의 히포크라테스 고향의 의학 신(神)아스클레피오스 신전 계단에서 에게해(Aegean Sea)를 바라보는 눈 맛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의 기억처럼 마치 화강암에 음각한 글씨처럼 선명하다. 그러나 여기 거제 여차해안에 오기 전만 하더라도 연안에 즐비하던  양식어장에 흰색 스티로폼 부표들이 즐비하였으나, 여차해안에 당도하니 흔적조차 없다. 거제시 당국이 신의 영역에 인간의 해산물양식수역 신청을 진정 불허하였을 것이다. 

사실, 거제 홍포 해안은 그리스 코스섬 풍광을 압도하는 용왕의 바다정원처럼 눈에 거슬리는 피사체를 찾아볼 수 없고 섬, 바위, 파도, 해안, 하늘과 바다의  절묘한 공간조화가 인간의 두뇌상상 영역을 초월하여 영혼의 영역에서도 카피할 수 없는 천사의 옷자락과 같은 천의무봉의 균형과 조화이다. 또한 틈틈이 날아오르는 갈매기들은 마치 신들의 아바타처럼 해양 공간을 활강하는 모습은 이승의 물리적인 모습이 아닌 피안에서나 상상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모습이다. 

우리는 이런 공간에서 자신 일생의 갈등, 번민, 걱정과 고민을 대‧소병대도를 멘토 삼아 씻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간절한 마음이 드는 곳이 여차해안에서부터 끊어질 듯 이어 지는 비포장 길 앞에 펼쳐지는 전설적인 현실전경이다. 더욱이 해무가 있는 날이나, 일출 시각의 태양은 새로운 세상이 전개되는 것 같이 감격적이며 가히 경외로운 용왕국의 국가정원 풍광이다. 

이곳의 바위섬들은 수백만 년 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며 해식으로 완성된 바위섬의 위용과 돌 사이에 몇 줌의 부식토에 자리 잡은 소나무들은 멀리 해안에서 수많은 솔씨를 바람에 흩날려 수십만 번 시도 끝에 경우 몇 개가 발아, 성장하여 나무의 외형은 왜소하지만 몇 백번의 사계절을 겪어내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또한 해풍에 실려 오는 파도소리는 수만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연주보다 음량과 음폭이 장엄하고 감동적이다. 무의식중에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려 두 뺨을 적셔도 자각 안 되는 오감의 영역을 이탈할 수준이다. 적절한 감탄사마저 찾지 못하고 거저 수십 년 만에 조우하는 이산가족이나 저승 간 사람을 눈물 강 건너서 상봉하는 것 같은 대 감격 그 자체일까?  한마디로 이곳은 인간의 흔적도, 소리도, 모습도 자취마저도 감춘 태고의 경치로서 남해안 최고의 백미 해안이다. 결국 이곳을 보는 이들은 감동적인 해안풍경을 배경으로 저마다 그림을, 시를, 그리고 글을 수도 없이 쓰지 않았던가? 

진시황의 불로초탐색 팀장이던 제(齊)의 방사(方士: 신의 술법을 익힌 사람) 서복(徐福)이 제주 가는 길에 거제도 풍광에 대한 소문을 듣고 트레일 코스 변경을 명하여 탐방한 곳이 거제 남부면 해변이 아니던가? 사실, 이 모든 풍경은 걷기길 동선에서는 마치 여름에 차광막 사이로 띄엄띄엄 보이던 광경을 선명한 한 폭의 180도 파노라마로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홍포전망대이며 갈 때 마다 인적이 드물어 혼자서 황제 조망할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본 방문객들 중 그대가 일말의 감성이라도 있다면,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인생 장도를 떠나는 자식이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 연신 뒤 돌아보고 또 보게 되는 곳이 홍포전망대 근동의 숨죽이는 풍광이다. 마음 같아서는 여장을 풀고 몇 날 며칠을 일출과 석양을 보면서, 서러운 이들은 실컷 울고 싶은 지는 곳이며, 큰일을 앞둔 이에게는 천년바위 같은 뚝심을, 결심 못하고 망설이는 이에게는 향방을 결정하게 만들고, 잘나가는 이들에게 겸손의 지혜를 언제나,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그리스의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같은 절대적인 해양치유의 공간인 웰니스풍광 해안이 바로 거제 남부면 홍포‧여차해안 트레일이다. 이곳은 단순한 걷기 코스길이 아닌 번아웃(burn-out)된 영혼을 치유하는 해양 아쉬람(ashram)이다. 

정구점 교수(Y’s U 웰니스관광연구원장)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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