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년만에 영업손실을 낸 데다 대규모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한 한국전력이 미래마저 우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정책 비용이 늘어 향후 재무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한전은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린 2018년 사업보고서의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 의견'에서 "에너지믹스 전환을 위한 전력시장제도 개편에 대비해 대규모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소요되는 정책비용의 증가 등으로 연결회사의 재무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적시했다.

 

여기서 연결회사는 한전이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남부·동서·중부·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자회사를 뜻한다.

 

한전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사업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하고 있으며, 그 중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항목에는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예측정보와 실적정보를 함께 공시하고 있다.

 

한전은 의견서에서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력망 확보를 위한 투자비 증가 및 전력망의 안정적인 연계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폭이 크고 이에 따른 연료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기요금이 인상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전은 "정부의 전기요금 규제로 인해 연료비 등 원가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연료가격이 급상승하더라도 정부가 연료비 상승 영향을 상쇄하는 수준까지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는 경우 연결회사는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전의 심각한 위기로 풀이된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60조6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적자였다.

 

20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6년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당기손익도 –1조1745억원으로 집계돼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중점 추진으로 한전의 실적이 더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결국 전기료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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