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최대 시급 2만5000원을 벌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 ‘꿀알바’로 불렸던 쿠팡의 파트타임 배송 서비스 ‘쿠팡 플렉스’의 실상이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플렉서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수료와 물량 배정이 도입 초기에 못 미쳐 플렉서들 사이에서 “유류비 등을 공제하면 남는 게 없다”는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웹을 통해 쿠팡 플렉스 모집 광고를 하면서 시급 2만5000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모바일에서는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돈 많이 버세요’라고 써 두면서 쿠팡 플렉스를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실제로 도입 초기에는 큰돈을 벌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플렉서가 많지 않아 단가가 높았고, 초기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했기 때문이다. 주간과 야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시 건당 수수료가 2000~3000원대에 달했고, 1만원의 축하금과 장려금도 두둑이 챙겨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아르바이트치고 쏠쏠한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쿠팡 플렉스를 시도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현재 활동 중인 플렉서가 4000명, 현재까지 누적 등록자 수는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플렉스는 물량에 따라 배송 인원을 모집해 배송 수수료를 유연하게 조정한다. 회사 측에서 물량에 따라 필요한 인력과 수수료를 우선 제시하고, 만약 원하는 수준이 모이지 않으면 조금씩 단가를 높여 인원을 더 모집한다.

 

즉, 사람이 많이 몰리면 몰릴수록 단가는 내려가는 구조다. 쿠팡이 플렉스 도입 초기 제시했던 기준선은 건당 750원이지만, 700원 아래까지 떨어진 곳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건당 700원으로 시급 2만5000원을 벌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1시간에 35건 이상의 물품을 배달해야 한다. 이는 전문 인력이 아닌 일반인이 소화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물량이다.

 

배송지 간 거리가 멀어 30개를 배송하는 데 4시간이 걸렸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만5000원은커녕 기본적인 유류비와 때때로 발생하는 톨게이트비, 자동차 감가삼각 등을 감안하면 남는 게 없다는 푸념까지 터져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특성상 노동력 공급이 많아지면 비용이 싸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쿠팡이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과장광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건당 배송 수수료가 낮아지는 것은 최소수입을 보장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배송 단가는 배송지역이나 배송 시간, 당일 주문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여유 시간이 생긴 부모, 방학을 맞은 대학생, 근무 스케줄을 조율할 수 있는 프리랜서 등 유연한 근무 형태를 원하는 사람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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