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만의 강점 살려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 선보이는 프로그램

□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의 미사곡 두 편을 한자리에, 2019 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단장 강기성)은 오는 5월 9일(목) 세종M씨어터에서 대표 프로그램 <명작시리즈> 올해 첫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의 <명작시리즈>는 예술적 가치, 작품성에 비해 국내연주가 흔하지 않은 작품을 개발·보급하고, 익히 알려진 명곡들을 서울시합창단만의 강점을 살려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모차르트의 종교작품은 고전시대를 대표한다. 그의 아버지 레오포트 모차르트는 대사교의 궁정교회에서 봉직한 적이 있고 모차르트 자신도 궁정교회에서 악장과 오르가니스트로 일한 경력이 있어 종교음악 창작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1766년, 모차르트가 11세 되던 해 파리에서 최초 미사곡 ‘키리에K.33’을 작곡했으며, 1791년 그의 마지막 미사 ‘레퀴엠 d단조’를 빈에서 작곡했다. 모차르트 종교작품 수는 그의 전체 작품 수중 대략 10%에 이른다. 그가 쓴 합창곡 중 ‘c단조 미사’와 ‘레퀴엠 d단조’는 대작이지만, 미완성이다.

‘c단조 미사’는 일생의 반려를 위한 미완의 대작으로 모차르트에게 결혼서약의 의미가 담긴 곡이다. 그의 신부 콘스탄체 베버를 위해 작곡을 시작했으며 결혼을 집요하게 반대했던 아버지에게 본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쓴 곡으로 추측된다. 이 같은 창작 배경을 설명하듯 영화 ‘아마데우스’ 중 모차르트의 결혼장면에서 이 작품의 도입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작품 구상 당시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하면 모차르트의 아내와 처형이 이 작품의 독창 성부를 부르기로 했던 것이다. 모차르트가 비엔나 정착 초기인 1782년~1783년 사이에 작곡한 작품으로 소프라노 독창부분은 기교가 화려한 곡이다. 이전 작품들과 달리 관현악과 합창의 대규모 편성이 특징으로 당시 주로 의뢰받아 곡을 썼던 것과 달리 모차르트의 순수한 창작의지로 작곡되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고 아내를 향한 사랑의 작품으로 개인적 목적이 뚜렷한 작품이다. 그런데 베버와의 결혼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었기 때문인지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 아뉴스 데이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는 끝내 빠진 채 미완성곡으로 남았다. 강기성 단장의 지휘로 소프라노Ⅰ 강혜정, 소프라노Ⅱ 조지영, 테너 조태진, 베이스 홍성진이 서울시합창단과 호흡한다.

‘대관식 미사’는 모차르트 미사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1779년 4월 부활절 미사를 위해서 작곡되었고,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초연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정설로 굳혀지고 있다. 단지 이 작품이 1790년 유럽 각지에서 거행된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 기념미사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대관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것으로 추측 될 뿐이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 정착하여 바로 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종전의 미사곡에 비해서 악기편성이 대규모로 확대되어 있고 전체적인 악상이 상당한 다이네믹스를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활기차고 장대한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것은 아뉴스 데이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중 소프라노 독창 선율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제3막 중 백작부인이 노래하는 아리아 첫 머리와 닮아있고 여러 곳에서 기악적인 비중이 큰 것을 발견하게 된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연주되고 있는 모차르트의 명작이 서울시합창단의 깊이 있는 울림과 안정된 화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지 기대해도 좋다. 소프라노 강혜정, 알토 김지은, 테너 조태진, 베이스 홍성진이 강기성 단장의 지휘로 서울시합창단과 호흡한다. 강기성단장의 탁월한 음악적 해석을 기대해도 좋다.

레퍼토리가 기대되는 서울시합창단 2019 <명작시리즈> 후속 무대는 로시니 ‘작은 장엄미사’와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토오’로 11월, 12월에 각각 만날 수 있다. 문화체험기회를 넓히고 누릴 수 있도록 청소년 및 학생 50%, 경로할인 50% 등 다양한 할인을 마련했다. 티켓가격은 R석 4만원, S석 2만원으로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www.sejongpac.or.kr)에서 예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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