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여전히 실적이 호조세인 반면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시장 선점 효과와 사업다각화 성공 여부가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지난해 매출은 1조6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25% 늘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005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5% 증가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1조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2016년 매출 1조2392억원에서 계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69% 늘었지만 각종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게 남양유업 측의 설명이다.

 

일동후디스는 사정이 더 어렵다. 지난해 매출은 1369억원으로 2017년 1490억원에서 8% 감소했다. 적자는 2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19억원으로 2017년보다 48억원에서 148% 증가했다.

 

이처럼 우유업계 희비가 엇갈린 결정적인 요인으로 '시장 선점 효과'와 '사업 다각화'가 꼽힌다.

 

서울우유의 경우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서울우유는 우수한 원유 품질을 브랜드화한 '나100%'를 필두로 조합 창립 81년 만에 최초로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했다.

 

학교 급식 시장에서도 제한적 최저가 입찰과 학생수 감소에 불구하고타 경쟁업체를 방어하는데 성공,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 중이다. 발효유는 '비요뜨'가 일일 판매량 20만개를 넘겼고, '짜요짜요'도 요쿠르트 브랜드로서 입지를 잘 다졌다는 것이 서울우유의 평가다.

 

이와 함께 밀크홀 1937의 매장을 늘려 이미지 개선 및 신규 사업 진출 확대를 도모하고, 저지방 아이스크림 및 간편 식사대용식인 '아이마이밀', '오트밀크' '아침에 스프' 등을 출시하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한 것도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줬다.

 

매일유업은 원유와 분유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바리스타', '카페라떼' 등 컵커피 제품 및 상하목장의 유기농제품, 발효유 제품이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중국 수출도 사드 사태로 유난히 힘들었던 2017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2016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유음료 및 음료 판매량 등 기타 품목의 국내 매출이 2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나 줄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매출을 증가시킬만한 혁신적인 신제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분유 수출이 2017년 308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늘긴 했지만, 저출산과 수입 분유의 국내 시장 진출, 저가분유의 증가 등으로 인해 줄어든 국내 매출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남양유업의 국내 우유와 분유 매출은 각각 5623억원, 2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9.8% 감소했다.

 

일동후디스는 그리스 전통발효유 '그릭요거트'를 시작으로 세게 최초로 선보인 액상차 제품인 '후디스 카카오닙스차', 폴리페놀의 함량을 높여 건강한 커피란 이미지를 내세운 커피 브랜드 '노블' 등을 론칭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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