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분기만에 최악의 실절을 내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59조2천700억원)보다 12.3%, 영업이익은 42.6% 급감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천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약 7조1천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 탓으로 알려졌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천50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물론 전분기(7조7천700억원)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또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6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10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영업이익(1조5천100억원)을 웃돌았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천억∼5천억원 수준의 무난한 성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끝나자마자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반도체 편중' 부작용이 현실화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에 속도를 더 내야 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삼성전자에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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