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가 최근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 여러 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면서 공격적이 사업확장에 나섰다.

 

에이블씨엔씨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에이블씨엔씨의 요새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인수한 회사들도 중국 시장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무리하게 외형 확대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해초 1400억원을 들여 화장품 수입 유통기업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화장품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했다.

 

제아H&B는 스틸라, 부르조아 등 해외 색조화장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다. 자체 브랜드 ‘라포티셀’도 운영 중이다. 2012년 18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81억, 2017년 2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엔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지엠홀딩스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를 운영하는 업체다. 2015년 49억원, 2017년 88억원,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1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업체 ‘미팩토리’의 지분 100%를 324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불과 2~3개월 사이 M&A를 세 차례나 시도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들 브랜드를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이들 브랜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미샤, 어퓨 등 자사 8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는 인수합병한 회사들과 기존 브랜드를 잘 조화시켜 매출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진정한 종합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영업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몸집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으로 외형 성장하는데만 몰두하다보면 오히려 기업의 위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에이블씨엔씨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운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0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3322억원) 대비 7.1% 감소했다. 2017년 7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04억원에 달한다.

 

2000년대 초반 ‘3300원 화장품’ 열풍을 불러 일으킨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1분기 30%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뒤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 하향 곡선을 그린 에이블씨엔씨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 결국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미팩토리의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1642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팩토리는 순손실만 5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큰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보복으로 급감하면서다. 여기에 업계의 과도한 할인 경쟁과 구매 채널의 변화,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중국 현지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에이블씨엔씨 중국법인 ‘북경애박신화장품상무유한공사’는 지난해 순손실 2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7년 34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가 공격적인 M&A로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오히려 부실만 늘리는 계기가 되진 않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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