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밀원 속에서 달콤함을 지키려는 사람들

한국 벌꿀의 미래. 아산 양봉 회 이윤수 총무, 만나벌꿀 안세창 대표

아산시 아산 양봉회 이윤수 총무, 만나벌꿀 안세창 대표

 

사라져가는 밀원 속에서 달콤함을 지키려는 사람들

한국 벌꿀의 미래. 아산 양봉 회 이윤수 총무, 만나벌꿀 안세창 대표

도시화와 함께 찾아온 한국 벌꿀의 위기

점점 늘어나는 양봉업자와 줄어가는 밀원

국내 양봉의 존속을 위해 국가에서 노력해야

 

정년에 가까워진 중년남성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내려가서 농사나 짓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것이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양봉업의 부가가치가 알려지면서 농사보단 양봉 쪽을 하려는 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양봉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이제 퇴직자에게만 그치지 않고 본래의 직업과 겸임해서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기존에 다른 직종에 있던 이들도 양봉업으로 갈아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 국내는 양봉업자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명명해도 부족함이 없을 지경이다.

 

아산 양봉 회 이윤수 총무와 만나벌꿀 안세창 대표는 국내에 양봉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돈과 이익만을 보고 달려드는 이들이 국내 양봉 계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이 양봉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정부의 변하지 않은 대처들은 현재 국내 양봉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한다.

1. 급격한 도시화가 불러온 밀원의 파괴

아산 양봉회 이윤수 총무와 만나벌꿀 안세창 대표는 각각 양봉 계에서 30년이 넘도록 종사해온 인물들이다. 양봉업계 에서 쉽사리 당해낼 수 있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의 경험이 쌓였지만, 두 사람은 그 경험과 함께 축적되고 있는 불안한 국내 양봉계의 현 상황에 연신 한숨을 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밀원의 감소다. 특히 아산은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아카시아 나무나 꽃들이 자생하는 벌꿀 밀원들을 밀어내고 있어 큰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시나 도에서 칠곡군같이 밀원 보호구역을 정하고 주기적으로 사람들에게 개방해 밀원 축제를 하는 식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사실 시나 도에서 아카시아 나무나 밤나무 등을 부가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해체하고 있으니 막막하다고 전한다. 이는 헝가리의 경제림으로 인정받는 아카시아 나무의 산림 및 조림 정책을 본받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2. 늘어나는 양봉업자와 하락하는 국내 꿀의 질

이윤수 총무와 안세창 대표는 양봉업자들이 부평초처럼 이곳저곳으로 옮겨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바로 밀원지역의 꽃이나 나무들이 다시 꿀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쉴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매체의 소개와 소문 때문에 양봉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밀원들이 쉴 시간이 없이 꿀을 채취하니 국내 꿀의 생산량이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게다가 작년엔 꽃이 개화되어 꿀을 생산하는 시기에 이상기온 및 냉해로 인해 꽃의 개화 시기가 단축되거나 미뤄지고 있는 것이 타격이 컸다고 한다. 게다가 우후죽순 늘어난 신규 양봉 농가들의 무차별적인 남획과 국내 벌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면 아카시아 나무의 개체 수 감소는 작년의 경우 기존 수확량의 2~30%로 끝나는 대흉작을 가져다주었다.

 

이렇게 양봉업계 쪽에 무척이나 타격이 컸는데, 소나 돼지의 경우와 달리 보상대책이나 지원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고스란히 업자들에게 부담이 가고 있다고 전한다.

 

다행히 작년 대흉작을 계기로 영세 양봉 농가들의 지원대책의 일환인 ‘양봉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양봉 산업법’)의 제정안이 발의된 것이 앞으로 양봉 농가를 운영하는데 유일한 희망이라고 보고 있다.

 

양봉 산업법의 주요 내용은 5년마다 양봉산업 총합계획 수립, 양봉 전문인력 양성, 우수 벌꿀 개량 육종 보급, 국공유림 조성 시 밀원 식물 식재, 꿀벌 병충해 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 양봉 농가 단체 설립 법적 근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발의안이 정부의 노력으로 하루빨리 정착되고 입법되어 양봉 농가들의 어려움과 권익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아산 양봉 회 이윤수 총무와 만나벌꿀 안세창 대표는 말했다. 그리고 본기자도 하루 빨리 법률제정안 이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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