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추락한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 8의 안전성을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해당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면서 B737 맥스 8을 도입했거나 근시일 내 도입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경영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국토부는 B737 맥스 기종의 국내 공항 이착륙과 영공 통과를 지난 14일부터 금지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실은 항공사 등 관계기관에도 통지됐다.

 

때문에 지난해말 B737 맥스 8 2대를 도입, 올해초부터 운용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일단 해당 항공기를 투입하던 노선에 자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해 수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항공 추락사고의 경우 명확한 사고원인이 나오는데 1~2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맥스 기종의 안정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취항을 하더라도 단거리용 항공기 좌석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단거리용 항공기로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영할 경우 좌석 판매율이 100%에 육박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노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측은 "싱가포르 노선 취항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취항 관련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6월 1대를 시작으로 연내 총 4대의 B737 맥스 8을 도입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국토부 발표 후 안정성이 확보되지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운용 중인 기재를 활용해 맥스 기종 도입과 무관하게 노선 및 매출 증대를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 기재 중 절반 이상이 맥스 기종으로 미운항 시 올해 외형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총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 중 4대가 맥스 기종이다. 또 맥스 기종 도입에 맞춰 채용한 인력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20년부터 도입을 시작하는 제주항공의 경우 다른 항공사에 비해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항공기 도입 시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그 사이 성능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재운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B737 맥스 8 도입 계획이 없었던 만큼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신규 노선 및 항공기 확대 제한 등 국토부 제재가 오히려 리스크를 피하는 기회가 됐다.

 

경쟁사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사이 진에어는 손발이 묶였지만 오히려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위험성은 피한 셈이다. 기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B777 기종도 4대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