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제) 파동’으로 인한 ‘한한령’을 견디다 못한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중국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차 역시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옌청 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가 중국 둥펑자동차, 위에다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세운 공장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현재 옌청에 총 세 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차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수준으로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89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세 곳의 공장에서 6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기아차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가동률이 40%대에 머물렀다

앞서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사드 보복 이후 급감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자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5000대로 줄었다. 지난해 판매량도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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