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일부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 앞으로 해당 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신용카드로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를 살 수 없게 됐다.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5개 카드사와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기아차도 오는 11일부로 5개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3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적용한다는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통보에 두 차례나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하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현대기아차 측에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해 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일단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유예하고 협상을 통해 공정한 수수료율을 정한 뒤에 이를 소급적용하자는 협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5개 카드사들은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지난 1일 수수료율 인상을 진행했다. 그러자 현대차는 계약 해지라는 강경책을 들고 나오면서 한동안 5개 카드사와의 대립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유예기간과 해지 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가맹점 표준약관 17조에 따르면 가맹점은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을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수수료율 협상 제안을 수용한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 등 4개사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이들 카드사와는 협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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