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 추가 운수권을 아시아나항공에 배분하면서 기존 사업자인 대한항공이 불만을 표했다.

 

이는 노선 성장을 억누르는 조치라는 것이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25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부여한 ‘좌석수 제한 없는 주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운항 횟수가 기존 주6회에서 주9회로 늘었지만 이례적으로 좌석수까지 매주 2500석으로 제한됐다”며 “향후 운항 가능한 좌석수 일부가 부당하게 회수돼 다른 항공사로 배분된 것으로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심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비판했다.

 

국토부는 이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1년 동안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증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 등 총 16개 노선을 8개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특히 ‘알짜노선’으로 다양한 항공사가 경합을 벌인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 (주3회, 최대 833석) 아시아나항공에 배분됐다.

 

30년 가까이 대한항공만 취항했던 이 노선에 새로운 항공사가 진출하게 되면서 직접적 피해를 입은 대한항공이 불만을 표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 신청에 도전했지만 독점 노선 해소에 중점을 둔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게다가 운수권 배분으로 대한항공은 노선 운항 규모를 기존과 동일한 수준(주6회, 최대 1656석)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전에 없던 좌석수 제한(최대 2500석)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확보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허용된 운항 횟수에 맞춰 매주 각각 1656석, 883석(A330, 276석 기준)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276석 규모 A330-300을 주6회(1656석) 일정으로 투입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은 오는 7월 몽골 울란바토르 신공항 개항에 맞춰 B777(338석)이나 B747(404석) 등 대형기 투입을 계획 중이었다. 최대 2424석 공급 규모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운수권 배분과 함께 적용된 좌석수 제한으로 인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수요가 견고하고 성장이 기대되는 취항지”라며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와 좌석수 제한으로 수요 대응 차원에서 추진했던 대형기 도입 계획이 무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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