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천명한 가운데 눈치가 보이는 기업들이 선제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 이어 대표적인 저배당 기업으로 꼽히던 대상도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하는 등 배당 확대 기조가 퍼지는 분위기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18일 보통주 1주당 190원, 우선주 1주당 200원을 2018년도 배당금으로 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0억원이다.

전년도에 보통주와 종류주에 각각 180원 및 190원의 결산배당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원씩 오른 것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 기간 중 대상홀딩스의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25억원으로 전년의 593억원보다 11.4% 감소했다.

이익이 줄었음에도 거꾸로 배당을 확대한 것은 국민연금 눈치 보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은 대상홀딩스의 지분 5.96%를 보유한 2대주주다. 특히 대상홀딩스는 대표적인 저배당 기업 중 하나로 꼽혀 국민연금의 다음 표적으로 거론됐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상홀딩스는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있음에도 대표이사 연봉은 반대로 증가하고 있는 등 국민연금의 가이드라인에 저촉될 수 있는 곳"이라며 "기업의 이익과 방향성이 다른 대표이사 연봉은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 침해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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