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부터 내려온 천안 호두의 유구한 핏줄
맛을 지키려는 노력. 천안 호두 생산자 협회

천안 / 호두 생산자 협회 홍순필 회장

 

400년부터 내려온 천안 호두의 유구한 핏줄

맛을 지키려는 노력. 천안 호두 생산자 협회 홍순필 회장

 

축복받은 광덕 토지의 맛의 정수

이익보단 좋은 호두를 더 많이 보급하기 위한 시스템

투명하고 한결같이. 솔직한 노력으로 브랜드화된 호두

천안 하면 자연스럽게 호두과자가 입에서 나올 정도로, 천안 호두과자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반드시 천안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폭신한 빵과 그 안에 가득한 앙금, 그리고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의 맛. 지루하고 길 수도 있는 고속도로에서의 시간을 녹여줄 정도로 달고 고소한 호두과자의 맛은, 오랜 시간에 걸쳐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호두과자의 맛을 우리 몸속에 새길 정도다.

하지만 최근 FTA 체결과 다양한 호두 외래종의 유입으로 그 유명한 호두과자엔 정작 천안의 호두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천안 호두 생산자 협회 홍순필 회장은 이러한 외세의 풍파 속에서 꿋꿋하게 천안 호두의 맛과 품질을 지키며 외롭게 그 소리 없는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1. 천안 호두의 굳건한 보루. 천안 호두 생산자 협회

천안 호두 생산자 협회의 홍순필 회장은 400년 동안 지켜져 온 천안 광덕의 호두 맛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서 지금도 현실과 싸우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400년 전에 중국 원나라에서 들여온 호두의 뿌리는 중국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오래된 시간 동안 광덕의 축복받은 땅에서 자라며 최적화되어 그 맛의 정수를 모두 빨아들인 우수한 호두 종자는 결국 천안의 대표 명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홍순필 회장은 본인 스스로도 호두를 키우고 있는 호두 생산자로서, 임기 거의 모든 순간을 호두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단지 호두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도 하고 있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리면 천안의 호두에 관련된 기사나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고 한다.

홍순필 회장은 천안 호두 생산자 협회의 회장으로서 벌써 2년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1년을 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헛되이 보내지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현재의 점점 변해가는 트렌드를 쫓지 못하고 옛 방식과 옛 향수에 젖어 있는 농민들의 의식과 생각을 오랜 교육과 홍보로 타파. 새로운 외래종을 직접 키워 봄으로써 현재 광덕의 호두와의 맛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좀 더 많은 사람이 광덕의 호두를 키우게 하기 위한 위탁시스템의 개발 등 그의 2년의 활동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런 홍순필 회장의 각별한 노력은 천안의 시청과 그리고 주변의 각지에도 알려질 정도다. 어느 정도냐면 FTA가 시작되고 모두가 호두를 버리고 다른 작물을 키우기를 권할 때도 천안의 시장님 부시장님 국회의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홍순필 회장에게 천안 광덕 호두의 명맥을 지켜주길 부탁했을 정도라고 한다.

2. 천안 호두의 명맥을 지키고 전파하기 위한 노력

홍순필 회장의 인생은 이제 천안의 호두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홍순필 회장 본인만이 아니라 주변, 그리고 관공서의 사람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하지만 모두가 혀를 내두를 지금까지의 노력에도, 홍순필 회장은 앞으로 1년 남은 재임 기간 또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천안 호두의 개량과 더 좋은 맛을 찾아서 많은 학자분과 토의 및 연구는 물론, 외래종에 맞설 수 있는 천안 호두의 맛과 가격 그리고 자긍심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현재도 새로운 안건과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천안 광덕의 호두를 가로막는 요소들만 봤을 때, 천안 호두의 명맥은 많은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아니 오히려 아직 그곳에 서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FTA 체결로 인해 저렴한 캐나다 외래종 호두의 대량 수입됨으로써, 단가 경쟁에 맞지 않아 정작 천안 호두과자의 90% 이상에 캐나다 호두가 들어갈 정도라는 것만 봐도 그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홍순필 회장은 면밀하게 광덕 토지를 분석하고 그에 딱 맞는 호두 재배법을 찾아보는가 하면 무농약을 통해 호두의 맛을 최대치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있다.

또한 10월마다 천안에서 열리는 호두축제의 스폰서로 생산자 협회를 내세우고, 그곳에서 직접 외래종 호두와 우리 호두의 맛을 비교하게 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의 몸에 옛 호두의 향과 맛을 다시 각인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호두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호두를 키울 수 있도록, ‘위탁 시스템’을 만든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땅만 있다면 누구나 인건비만 내면 협회에서 전문적으로 교육한 10명의 전문가가 투입되어 호두를 심어주고 재배까지 해주는 시스템이라 광덕 호두를 알리고 광덕의 인력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엔 TV 출연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을 알림으로써 많은 위탁재배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천안 호두에 갖는 생각이 바뀌지 않도록, 일부 비양심적인 장사꾼들이 판매하고 있는 값싸고 품질 낮은 묘목을 퇴치하는 것에도 힘쓰고 있다. 그리고 빈자리를 직접 선별한 우수한 천안 호두 종자를 선별해 값싸고 투명한 가격으로 보급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3. 맛과 품질만은 타협 없이. 천안 호두를 지켜온 자긍심

홍순필 회장이 주변 사람을 넘어 관공서와 일부 국회의원들에게도 국산 천안 호두 명맥을 지킬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그의 각별한 노력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유의 근본에는 홍순필 회장의 노력 아래 근본이 되는 ‘자긍심’이 있다. 그것이 모두가 호두 농사를 포기했을 때 끈질기게 호두를 지키고 있었던 이유이며, 이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도 ‘그동안 열심히 했다.’가 아닌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노력이 직선적이고 때론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그의 노력에도 정작 생산자 협회의 이익은 별로 남기지 않고 있으니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라고 뒤에서 누군가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홍순필 회장은 말한다. “나는 매 순간 내가 여기서 물러서면 400년 동안 이어져 온 천안 호두의 명맥이 끊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이익이 아닌 광덕의 호두를 널리 퍼뜨리는 데만 집중할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4. 천안 호두가 전국의 식탁에 올라갈 때까지.

홍순필 회장은 언젠가 모든 사람이 먹는 호두가 천안이 될 수 있도록, 가격조정과 현대의 시장에 맞는 적합한 가공 및 천안 호두과자뿐만이 아닌 다른 가공품의 개발 등 다양한 브랜드화를 진행하고 있다.

홍순필 회장은 물론 1년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능하다면 자신의 임기 동안 목표는 천안의 모든 호두과자에 천안 광덕의 호두가 들어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내부의 인식과 싸움이 되었다면, 앞으로는 외부와의 싸움이 되어 고달프겠지만, 자신은 아직 멈춰선 안 된다고 사명감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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