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을 필두로 이번 주부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올리기로 하면서 국민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번에 3%가 넘는 인상률을 적용했는데도 손보업계는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한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이 정도로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하반기에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은 이번주에 차례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가장 먼저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오는 16일 보험료를 각각 3.9% 및 3.5%씩 인상한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9일 3.5%, 삼성화재는 이달말 3%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평균 보험료가 64만 원인 걸 감안할 때 2만 원 정도 오르는 셈이다.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너무 높아져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70% 수준으로 내려가야 겨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며 이 상태로는 손보사의 적자가 심각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최악의 폭염으로 자동차 사용이 늘고 그만큼 사고도 늘어난 것과 더불어 특히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한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세가 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의 오름세만 따져도 자동차보험료의 인상 요인이 2.9% 정도 된다”며 “아직 다른 인상 요인들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도저히 손실을 견디기 힘들 경우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소비자단체들은 보험사들이 실적 악화 책임을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에게 떠넘긴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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