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오르면서 유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유제품 제조사 푸르밀이 이달부터 5년만에 일부 제품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지난해까지는 가격 인상 없이 버텨보던 업체들이 더 이상의 원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 1일자로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300㎖), ‘가나초코우유’(300㎖) 등 가공우유 2종 가격을 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기준 소비자 판매가는 개당 각각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게 됐다. 푸르밀은 지난달 중순께 편의점 등 판매처에 가격인상 공문을 발송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두 제품이 스테디셀러인 만큼 여러 인상 요인을 흡수해왔으나 누적된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5년만에 가격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300㎖ 용량의 가공유 제품이 통상 1500원대에 판매되는 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에서 우유를 공급받는 베이커리업체 등도 최근 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말부터 자체브랜드(PB) 우유의 매장 공급가를 10% 수준으로 인상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푸르밀 측에서 납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불가피하게 공급가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로 인해 권장 소비자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나 실제 판매가는 매장별로 차이가 있다”고 했다.

 

푸르밀뿐 아니라 빙그레도 대표 가공유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빠르면 이달 말쯤 올릴 계획이다. 빙그레는 이미 7.7% 수준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나나맛우유의 편의점 기준 소비자 가격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재료값 상승에 올 들어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유업계 뿐 아니라 식음료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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