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식량으로 주목받는 식재. 그 기반을 쌓아가다

인식을 바꿔야 미래가 열린다. 남양주 곤충 영농조합 장광배 대표

남양주 / 곤충 영농조합 장광배 대표

 

미래의 식량으로 주목받는 식재. 그 기반을 쌓아가다

인식을 바꿔야 미래가 열린다. 남양주 곤충 영농조합 장광배 대표

 

곤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개선이 필요

혼자 하기보단 함께 연구하고 나아가야 할 때

아직 옛날 방식인 사육법, 시의 지원만 있으면...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축사육이나 먹거리 생산 등에 모르쇠로 일관해왔던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외국의 대량 사육으로 인한 메탄가스 발생 문제나 국내의 축산농가들이 짊어지고 있는 사육환경 문제, 동물들의 배설물 처리 현황 등 다양한 문제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렇게 동물을 사육하거나 먹거리를 키우는 일엔 반드시 부가적인 처리 비용 등이 들기 마련이고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비용들은 미래에 가면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나아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늘어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최근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장광배 대표는 현재 그러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인식개선의 기반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1. 굼벵이에서 미래를 발견하기까지

이름에서 느껴지듯 느릿느릿 움직이는 굼벵이는 여러 가지 약효와 다양한 식재 활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느리게 미래로 다가가고 있다. 그 전진이 느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곤충이라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지는 외견이 아닐까 싶다.

장광배 대표는 7~8년 전에 뇌경색 판정을 받고 자연치료를 하던 중 처음으로 굼벵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 효과를 본 뒤 굼벵이 사육 및 판매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역시나 힘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금전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다름 아닌 ‘곤충’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사람들의 편견과 인식 때문이었다.

2. 보이지 않는 인식과 편견과의 장기전

예전에 곤충 관련 제품들을 보면 곤충을 단순히 말려서 판매하는 형태였다. 그때 그러한 곤충 관련 식재가 기억에 많이 남아서인지, 현재 가루로 내서 판매하는 형태나 가공해서 나오는 제품의 경우에도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곤충 사업은 분명히 미래가 있고 나중에 반드시 필요한 Need에 속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안 좋은 시선이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사업이라고 장광배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가치가 있는 사업이고 한번 장광배 대표의 제품을 먹었던 사람들은 약효를 보고 계속해서 주문을 하므로 “일단 먹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먹기까지가 무척 힘들다.”라고 장광배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옛말에 몸에 좋다면 개똥도 달여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의 몸에 대한 걱정과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곤충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장광배 대표는 아니라고 한다. 곤충 관련 제품이 단기간에 반짝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한국인에게 냄비근성이라고 하는데, 장광배 대표는 바로 눈에 효과가 보이는 것이 아니면 개똥이라도 가리는 건 아닐까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3. 현재 곤충 영농조합 장광배 대표의 사업과 현황

장광배 대표는 남양주 곤충 영농조합의 장으로서 흰 점박이 꽃무지라는 굼벵이 종의 사육 및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뇌경색이 걸렸던 당시 접했던 굼벵이를 차라리 집에서 키우자는 아내의 권유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총 25개의 농가가 함께 키우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참나무와 톱밥, 설탕 등의 재료로 독성이 없는 자체사료도 개발하고 안전한 사육방식과 안전 수칙과 규정 부분을 신경 써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연간 약 2톤가량을 생산하고 있고 식약청의 허가도 받아 다양한 형태로 가공 및 변형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생산단가도 줄여서 가격도 많이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게다가 남양주의 농업지원센터에서 사료나 관리시스템을 같이 연구하고 교육받으면서 기자재들도 지원받고 있어, 타 지역의 굼벵이 농장보다 개체 수나 레벨도 확실히 앞서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려 하고 있어 현재 구상한 사업의 60% 정도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각종 제약회사에서 굼벵이의 다양한 효과와 가능성을 확인해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현재 직면한 문제들 때문에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4. 아직 안정되지 않은 시스템과 미래를 위한 준비

최근엔 제대로 사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대량발주가 가능해야 하고, 좋은 설비들이 개인이 구매하기는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농가들이 아예 합쳐서 남양주 곤충 영농조합처럼 하나의 단체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덕분에 설비도 함께 쓸 수 있고 생산량도 맞출 수 있지만, 현재 남양주 곤충 영농조합은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엔 준비가 안 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준비가 안된 가장 큰 이유는 개인이 아니라 25개의 농가가 함께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량과 개체의 생장을 맞추기 위해 사료나 환경, 사육방법 등을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아직 그러한 시스템이 확실하게 확립되지 않아 개체의 크기나 성장률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큰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에, 먼저 이 점을 확실하게 잡고 싶다고 말했다.

5. 앞으로 바라는 것

장광배 대표는 현재 굼벵이 사업에 문제가 되는 것들은 영농조합의 농가 간의 견해차, 경제적 여력, 공정화의 문제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특히 걱정인 것은 설비의 문제라고 전했다.

현재 굼벵이 사육에 도움이 되고 일손을 훨씬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기자재들이 존재하지만 하나같이 현재 영농조합의 상황으론 구매하기 망설여지는 것들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시나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되는데 아직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제대로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광배 대표는 시나 정부에서 이러한 자격 요건과 별개로 지원해 줄 방안을 좀 더 마련해 주거나 미래의 먹거리인 굼벵이 사업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혜택들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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