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고 나서야 더욱 잘 보이게 되는 것들

양주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 시작 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 현대옥 지회장

양주시 / 양주 시각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 현대옥 지회장

 

잃어버리고 나서야 더욱 잘 보이게 되는 것들

양주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 시작 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 현대옥 지회장

후천적인 시각장애로 인한 새로운 삶

무엇보다 장애인 일자리 마련 정책이 필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 강조

 

만약 지금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사랑하는 가족이 보이지 않고 당연하게 보던 것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며, 그로 인해 평소 문제없이 하던 것들을 못 하게 된다면 어떨까?

시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불편한 것들이 따라온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각장애인의 불편함 중 일부분일 뿐일 수도 있다. 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주어지는 차별과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의 상황, 또한 무언가를 하려고 하더라도 직업을 구하기 힘들고 돌아오는 것은 동정심뿐.

이러한 사회적 약자의 도와주고 공감하며 비록 시각을 되찾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양주시에 자리 잡고 있다. 본인도 후천적인 시각장애인이면서도 사람들을 돕고 있는 시각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 현대옥 지회장은, 바로 그곳에서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고 있었다.

1. 빛을 잃었지만 다시 시작된 새로운 삶

시각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는 2001년에 설립된 17년 차에 접어든 단체다. 현재 그곳의 4대로 시작해 6대까지 연임하고 있는 현대옥 지회장은 2007년에 당선되어 현재까지 양주시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이자 대변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 중앙지회를 두고 있는 양주시 시각장애인 연합회는 현재 210명 정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권 옹호 및 권리 향상, 저소득자 지원 등 어려운 분들에게 법인과 연결해 활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옥 회장은 후천성 시각장애인으로서 ‘녹색색소변색 증’으로 인해 3년 전부터 문제가 생겨 이젠 빛 정도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비장애인이었던 그는 과거부터 의용소방서, 자율방범대, 84년 기수의 농민 후계자 등의 사회활동으로 30년 이상 활동했으며, 이러한 활동들이 시력을 잃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사회활동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현대옥 지회장이 말하길 사실 시력을 잃은 것은 처음엔 불편하지만, 이후엔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불편한 것은 시각장애인이 된 이후 주변에서 떠나기 시작한 사람들과 그로 인해 줄어든 인간관계라고 말했다.

현대옥 지회장은 “눈이 안보이면 지나가던 상대가 인사해주거나 하지 않으면 못 보고 지나치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지 않으면 관계를 맺기도 힘들단 말이에요. 게다가 내가 이렇게 변하고 나니 모른 척 해버리는 과거 사람들도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좁아졌어요. 사실 시력을 잃은 것 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가는 게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어요.”라고 힘든 점을 토로했다.

2. 빛을 잃은 이들과 함께하며 행복과 마음의 빛을 나누는 이들

시각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를 직접 말로 해설해서 전달해 주는 화면해설 영화 진행,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여행콘텐츠, 자동차 픽업 서비스 및 시각 장애인과 저소득 계층을 위한 생활 이동 지원 센터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현대옥 지회장은 전했다. 그리고 현대옥 지회장은 그중 생활 이동 지원 센터에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단체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것은 빛을 잃은 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면서 느끼는 보람보다 생각 이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런 것을 느끼게 해준 것이 예전에 딸기농장에 체험을 하러 가서 딸기를 먹을 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생전 처음으로 딸기로 이렇게 배를 채운 것 같다면서 해맑게 웃으면서 행복해하는 한 시각장애인분들을 만나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다행히 현재 양주시장님은 과거에 양주시의 국장과 장애인 복지과에서 근무하신 경력이 있으셔서 이러한 서민과 장애인에 대한 아픔을 많이 알고 계시다고 한다. 덕분에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다양한 것을 도와주시려 한다고 전했다.

3.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과 바라는 점

사실 과거엔 시각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가 겪고 있는 문제는 많았다고 한다. 물론 현재라고 해서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 시장님이신 이성호 시장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시도, 그리고 현실적인 정책과 지원을 위한 조율들은 좀 더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비전을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고 현대옥 지회장은 말했다.

 

또한 이성호 시장님 외에도 이희창 시 의장님을 비롯한 다른 시의원님들께서도 시각장애인 협회가 가진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회를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그동안 이곳에 있던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가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의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현재 시장님이 이곳 외에도 다양한 곳에도 신경 쓰고 지원해주려 하고 계시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 들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현대옥 지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현재 가장 큰 바람이었던 양주시에 장애인 타운이 지어지는 것이 결정되어 준공 중이고 금액이 많이 투자되고 있어서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욕심을 하나 더 부리자면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존재해 왔던 시각장애인들의 직업 문제라고 한다. 솔직히 시각장애인은 다른 여타 장애인들과 달리 시각이라는 가장 커다란 것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직업을 구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고 한다. 그 직업이라는 것도 안마사 관련된 직종이나 일부 컴퓨터 관련 일이 전부라고 전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교육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좀 더 지원하거나 시 자체 내에서 직업훈련과 일자리 지원 사업을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한다. 물론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과제로 만들어 지속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것이 안된다면 현재 시각장애인 연합회 양주시 지회의 건물을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해서 교육이나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현대옥 지회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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