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개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8000억원이었으나 10개 증권사의 평균치는 13조8200억원으로 2조원 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10개 증권사 중 IBK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만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7곳 모두 목표주가를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은 3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며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가치에 0.94~1.02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 배수를 적용해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일제히 하향 조정한 것은 예상보다 디램(DRAM)의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하락 구간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질 것이란 얘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디램 업황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레 발생한 PC용 CPU 공급 부족과 국내외 클라우드(Cloud) 서버 장애로 인한 서버용 신규 CPU 대기 수요 증가가 하락 사이클 초기의 수요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디램 공급과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략적 메모리 구매 지연, 주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판매 둔화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업황이 나빠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 중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및 내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각각 13조6000억원, 54조9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 49조4000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46조7000억원에서 32% 감소한 3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디램의 내년 1분기 평균 단가 낙폭은 올 4분기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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