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불구하고 조선대학교 기숙사에 온수가 끊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12일 조선대에 따르면 기숙사 '백학 학사'에서 온수가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해 학생들이 대자보, SNS 등을 통해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02년 준공된 백학 학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에 남녀 2개 동으로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태양에너지 이용 시범 주택 건설사업을 통해 정부지원금 18억9천만원을 받아 급탕 설비를 갖췄다.

다만 태양열 시스템의 특성상 날씨가 흐리면 급탕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온수 공급이 종종 끊기는 것이다.

기숙사에서는 지난 7월에도 교비 2천700만원을 들여 샤워기, 물탱크 등을 수리했으나 미봉책에 그쳤다.

대학 측은 기숙사에 "최근 수용인원 증가로 급탕 용량이 부족해 별도의 공급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니 양해 바란다"는 공지문을 붙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겨우내 찬물로 씻으라는 말이냐"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학생은 "인근에서 조선대 기숙사비가 가장 비싸던데 기본적인 온수 공급조차 안 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학기당 68만원 가량인 기숙사비 일부를 반환하거나 목욕비를 일부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조선대 관계자는 "시설이 노후화하다 보니 지난해 겨울부터 온수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술이나 제도적 검토를 거쳐 보일러 교체 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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