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빈 메타의 목발 입장에 관객, 유례없는 경외로운 감격의 오마쥬(존경)로 화답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정정하던 인도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부축을 받고 목발로 입장하자 관객의 전혀 예상치못한 이같은 놀라운 목도에 감격의 오마쥬 함성과 박수가 일제히 쏟아졌다.

5년전 2013년 1월초 77세의 주빈 메타가 곡의 축제적 열기와 묵직하고 진중한 분위기에서 신년갈라 콘서트를 통해 '레오노레' 서곡과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지휘하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지난 11월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첫날 공연. 메타는 불편한 몸과 거동 때문에 공연 내내 의자에 앉아 지휘할 수 밖에 없었지만 2013년 1월 이스라엘필과 이틀간에 걸쳐 내한공연을 펼치던 주빈 메타와는 다른 감동과 경외의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지휘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국내 무대에서 세계적 지휘자가 부축을 받고 무대에 선 감동적 장면을 관객에게 안겼다.

5년전인 2013년 11월 역시 베를린필의 가을 밤을 흥분시킨 봄의 제전이나 관중의 함성과 박수로 가득찼던 마린스 얀손스 지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2012년 11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연주의 흥분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의 연주가 끝나자 청중이 약속이나 한듯 기립해서 열광적 박수를 쏟아냈던 6년전의 감동 같은 것은 없었지만 주빈 메타 지휘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는 이날 메타의 건강 여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연주 지휘였다.

2부의 봄의 제전 역시 말년의 첼리비다케등 역대 최고 지휘자들의 의자에 착석, 연주를 이끄는 감동을 흡사 재현하는듯 이날 주빈 메타가 지휘한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나 봄의 제전이 연주곡으로서의 감동이라기보다 부축을 받고 무대에 나와 전례없는 감동을 전한 주빈 메타가 하나의 교향곡 자체가 되어 명장면들을 연출하는 느낌을 주었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10년 들어 내한공연을 빠짐없이 참석했다. 2012년과 2014년의 11월말, 2016년의 12월 초 공연들중에 2012년 베토벤교향곡 제3번의 영웅 연주는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2014년 내한공연도 슈트라우스 예찬론자라는 마리스 얀손스의 음악에 헌신하는 구도자적 지휘가 돋보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주앙’과 ‘장미의 기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에서 관현악 연주에 관한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명성을 재확인시키며 일본 연주로 떠난 것이 뇌리에 남아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기 때문일까. 2018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에 출연치 못한 명장 마리스 얀손스 지휘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사서 들은 대만, 일본, 한국을 거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아시아 투어를 맞아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4개의 음반 CD에선 스트라우스의 돈 후안과 드로르작의 교향곡 제8번을 제일 감명깊게 들었다.

2014년 2월 뮌헨 헤라쿨라스홀 실황공연을 담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마리스 얀손스 지휘 돈 후안은 그 찬연한 사운드로 올해 1월13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홀에서 연주한 자라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콘서트 비디오의 경이로운 연주를 보는 듯 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아시아 투어 2018 스페셜 에디션에 포함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불새(L'oiseau de feu)는 스트라빈스키와 진화하는 마리스 얀손스의 모습이 담겨졌고 말러 청자(廳者)에게 말러교향곡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말러교향곡 제7번 음반은 흡사 흥미진진한 소리로 가득한 사운드였다. 체코음악의 추억을 느끼게 한 그 아름다운 3악장의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연주나 화려한 연주의 마무리가 돋보인 카니발 서곡 연주도 일품으로 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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