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기존 편의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100m 이내 새로운 편의점의 출점이 불가능해진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의점 업계 자율규약안을 심사해 통과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는 신규 출점시 최근 담배 소매점 간 거리기준 100m를 따르는 근접출점 규약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올해 7월 편의점업계는 80m 출점 거리 제한을 발표했지만, 공정위가 거리를 명시하는 것은 담합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대안을 찾다가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담배 소매점 간 제한거리 기준(100m)을 따르기로 했다. 편의점의 담배 매출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이는 충분한 근거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지자체들은 현재 50~100m거리를 두고 담배 소매점 허가를 해준다. 서울시는 100m로 거리제한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편의점 신규출점 거리제한 외에도 이번 자율규약안에는 24시간 영업을 강제로 규정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8350원이 적용되는 내년이 다가오자 이미 편의점 업계의 출점 속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한 때 퇴직자들의 창업 0순위였던 편의점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출점 절벽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10월 순증 점포수는 5개로 뚝 떨어졌다. 2014년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불공정 거래 논란이 벌어지면서 매출 부진 점포 600여개를 폐점한 위기를 겪었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편의점주의 경영난으로 편의점 창업을 외면하는 올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순증 점포수 감소는 지난 7월8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발표된 이후인 8월부터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순증 점포 수는 42개였다.그러나 8월부터 7개로 떨어지더니 9월 10개, 10월 5개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0월 5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순증수가 줄어드는 것은 세븐일레븐만의 일은 아니다. 신규사업자인 이마트24도 지난해 7월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지난달 최저 순증 수치를 기록했다. 이마트24의 10월 순증 점포수는 64개. 이마트 24는 매월 빠지지 않고 80여개에서 90개씩 순증 점포수를 늘려왔다.

하지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임박하자 점포 출점 수가 떨어진 것이다. 편의점 CU와 GS25 역시 올해 순증 점포수가 지난해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CU는 월 평균 61개, GS25는 59개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각각 150개, 158개씩 총 점포 수를 늘렸었다.

이에 따라 전국 편의점 4만여개가 넘어가는 과도한 경쟁을 벗어나야 같이 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출점 거리 제한 규제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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