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는 끊임없이 공부 하는 직업

 

한의사라는 직업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한의원을 개원한 30대 초반의 한의사 3인을 인터뷰 해보았다. 그들의 일은 어떤지, 평소 생활은 어떤지 질문을 해보았다. 사생활에 대해서도 슬쩍 물어보았다. 이름은 인터뷰한 분들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진행하였다.

한의사라는 직업도 수련의, 봉직의(페이닥터), 대학교수, 연구원, 개원의 등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개원을 많이 하는 직업적 특성상, 우선 개원의를 위주로 인터뷰를 하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의 한의사 분들도 인터뷰를 해볼 예정이다.

 

* 한의사 *** (32세)

 

-현재 어느 곳에 개원해있는가?

서울 동북쪽에 개원했다.

 

-개원한지는 얼마나 됐는가?

만 3년 반 정도 된 것 같다.

 

-개원을 상당히 일찍 한 것 같다. 개원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는가?

비용이 들긴 했지만, 한의사는 개원비용이 타 과에 비해 적은 편이라, 한의사 개원대출로 충당할 수 있었다.

 

-한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힘든가?

환자가 낫는 데에 만족감이 큰 편이라서, 재밌게 하는 편이다.

 

-주로 어떤 환자들이 오는가?

질환은 통증, 내과질환(불면,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등 다양한데, 통증환자 비율이 높다. 나이대도 1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저희 동네가 노인들이 많이 사시는 동네라 그런지 그 중에 노인층이 많은 편이긴 하다.

 

-1세 아기라든지 그런 어린 아이들은 무슨 이유로 오나?

밤에 지나치게 우는 아기들이 오기도 하고, 감기약을 타러 오기도 하고 다양하다. 요새는 한방감기약이 보험이 되니까 항생제 없이 먹이고 싶다고 많이 오는 듯하다.

 

-주로 어떤 치료를 하는가?

일반적인 침, 부항, 한약치료를 주로 한다. 우리 한의원 같은 경우엔 주사기를 이용한 치료인 약침치료를 특히 많이 하는 편이다.

 

-한의원은 아주 가벼운 환자도 오지만, 대학병원에서도 안 되는 환자들도 온다고 하는데 정말인가?

다양한 병원을 동네에서 다녀보고, 마지막에 대학병원 가기 전에 오는 환자도 있고, 신뢰가 쌓여서 어떤 증상이든 먼저 물어보러 오는 환자도 있다. 대학병원에서 낫지 않고 한의원에 오는 경우들도 물론 있다.

 

-한의사로서 근무 환경은 어떠한가? 근무시간이라든지, 근무강도 같은 것에 만족하는가?

-원내 근무환경은 꾸미기 나름이라서 자기에 맞춰서 할 수 있다.

근무시간은 평일에는 9-7 토요일은 9-2 로 진료한다.

근무강도는 침이나 약침 같은 시술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서 환자가 많은 날에는 힘든 편이다.

 

-평소에도 공부 같은 것을 많이 하나?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스스로도 치료에 보다 확신이서고, 환자들도 느낀다고 생각해서 가급적 시간 날 때마다 공부를 한다. 평일에도 정기적인 학회활동을 하고, 주말에도 강의나 학회를 다니는 편이다.

 

-순수하게 매 월 통장에 남는 월 수익(수입)은 얼마 정도 되는가?

때에 따라 다르지만, 많을 때에는 3000만원, 적을 때에는 18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연봉으로 치면 2~3억이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그만큼 세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

 

-혹시 차는 어떤 차를 타시는가?

어머니가 쓰시던 오래 된 국산차를 받아서 타다가, 개원 후에 B사 컨버터블 카로 바꿨다.

 

-평소에 여행이나, 문화생활도 많이 즐기는가?

명절과 여름휴가 때는 해외로 주로 나가고, 일 년에 한 두번 공휴일 낀 연휴에 하루 붙여서 한의원을 쉬고 외국에 나갈 때도 있다. 국내여행은 토요일 진료 끝나고 1박 2일로 자주 가는 편이다.

문화생활은 서울권에서 할 수 있는 전시나, 공연 등을 자주 보려고 하는 편이다.

 

-한의사라고 하면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 필 것 같은데, 술, 담배는 즐기시나?

술은 매주 자주 먹음 주 2~3회 이상. 약속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혼술도 자주 하는 편으로 여름에는 맥주 겨울에는 와인류를 즐긴다. 담배는 필 줄 모른다.

 

-혹시 아프면 스스로 치료 받으시나, 동료 한의사를 찾아가시나?

약으로 해결되는 건 스스로 약을 지어먹고, 허리나 목 같이 혼자 못 치료하는 곳은 친구 한의사들에게 찾아간다.

 

-한의사로 살아갈 때 힘들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는가?

한의학 치료는 정말 좋은 치료방식이다. 그런데, 이것을 자신들은 할 수 없는, 혹은 다른 치료 법이라고 하여 끊임없이 비방하는 세력이 있다. 그런 것에 대응하는 데에 쏟을 에너지가 아까워 대응은 하지 않지만, 신경쓰이는 일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나의 치료를 믿고 받으러 와주시는 환자분들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의사로 살아갈 때 최고의 장점은 무엇인가?

평생 내 손으로 한약을 처방해 복용할 수 있고,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고, 또한 자칫하면 몸을 망칠 수 있는 국내 의료현실에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우리가족 우리환자들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사 ***(33세)

 

-현재 어느 곳에 개원해있는가?

서울 가까운 경기도 대도시에 개원했다.

 

-개원한지는 얼마나 됐는가?

1년 반 정도 됐다.

 

-한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힘든가?

환자의 니즈와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일치하면 힘들지 않다

때로는 환자가 터무니없는 것을 바라기도 하는데 이럴 때에는 힘들기도 하다.

반대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은데 한 환자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일 때 또는 금전적인 문제로 환자가 그 치료를 받지 못할 때 힘들기도 하다.

 

-주로 어떤 환자들이 오는가?

근육통, 염좌, 디스크, 협착증, 소화불량, 안면마비, 두통 등을 앓는 환자들이나, 체형교정, 다이어트 등을 위해서 오는데, 그 외에도 다양하다.

 

-주로 어떤 치료를 하는가?

근골격 질환을 많이 보는 편이다. 근육, 인대 같은 연부조직을 풀어주거나 강화하는 치료를 주로 한다. 가동범위가 제한된 환자들의 관절에 정상적인 관절 움직임을 만들어주거나, 신경을 이완해주는 치료 등이 있다. 그러다보니, 추나요법이라는 교정치료를 많이 하게 된다.

 

-앞의 원장님의 경우 약침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는데, 약침보다 추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인가?

한의사원이 다 같은 한의원 같지만, 원장에 따라 진료방식이 사실 많이 다르다. 본인도 약침을 사용하는데, 추나요법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소개소개로 내원한다.

 

-한의원은 아주 가벼운 환자도 오지만, 대학병원에서도 안 되는 환자들도 온다고 하는데 정말인가?

검사상, 수치상 정상이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질환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경우는 대학병원에서 검사하느라, 또는 이 약 저 약 먹어보느라 몸을 망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특히 한방치료가 우수하다. 혹은 진단이 명확하게 내려진 환자들 중에도 현대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여러 사유들로, 대학병원에서 해결되지 못한 환자들이 오곤 한다.

 

-한의사로서 근무 환경은 어떠한가? 근무시간이라든지, 근무강도 같은 것에 만족하는가?

근무시간이나 근무강도는 스스로 조절 가능한 부분이라 만족하고 말 것이 없다.

 

 

-평소에도 공부 같은 것을 많이 하나?

많이 한다.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주말에 세미나를 들어야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누가 강요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일과 직결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평소에 여행이나, 문화생활도 많이 즐기는가?

골프 헬스도 자주하고 공연도 즐겨본다

 

-혹시 차는 어떤 차를 타시는가?

벤츠 E300

 

-순수하게 매 월 통장에 남는 월 수익(수입)은 얼마 정도 되는가?

20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개원 한의사는 수입이 모두 그 정도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그 말은, 한의원의 위치에 따라, 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내 주위의 개원한 친구들은 거의 나와 비슷한 것 같은데, 당연히 훨씬 적게 버는 한의사도, 훨씬 많이 버는 한의사도 있다.

 

-술, 담배는 즐기시나?

술은 여자가 있을 때만 마시고, 담배는 여자 있을 때만 안 핀다.

 

-혹시 아프면 스스로 치료 받으시나, 동료 한의사를 찾아가시나?

약 처방을 하는 경우이거나, 손이 닿는 부분이 아플 때에는 스스로 해결하고, 손이 안 닿는 허리가 아프다든가 할 때는 동료한의사를 찾아간다.

 

-한의사로 살아갈 때 힘들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는가?

계속 말을 하거나 몸을 써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가 있다. 또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환자들을 위해 이런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사로 살아갈 때 최고의 장점은 무엇인가?

내 손을 통해서 거의 모든 질환을 다룰 수 있을뿐더러, 내가 노력만 한다면 넉넉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생직장으로 정년퇴직이 없고,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사 ***(33세)

 

-현재 어느 곳에 개원해있는가?

서울 서남부에 개원했다.

 

-개원한지는 얼마나 됐는가?

2년 반 정도 됐다.

 

-한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힘든가?

환자들에게 잘해주려고 하면 한없이 힘들고, 대충하려고 하면 한없이 편한 직업인 것 같다.

 

-주로 어떤 환자들이 오는가?

난치성질환을 치료하는 환자들이나, 허약질환 환자분들이 많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환자분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주로 어떤 치료를 하는가?

대부분 한약처방을 하는 편이다. 한의원들마다 환자군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는 소개로 오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한약을 복용하기 위해서 내원한다.

 

-요새 한의원들은 허리가 아프다든지, 그런 근육질환을 많이들 치료하던데, 그런 환자들은 오지 않나?

그런 분들도 물론 내원한다. 그러나 비율상 근골격 질환보다는 내과질환, 피부질환, 허약질환, 기타 난치성질환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감기나 소화불량에 보험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환자분들도 많이 있다.

 

-한의원은 아주 가벼운 환자도 오지만, 대학병원에서도 안 되는 환자들도 온다고 하는데 정말인가?

원래 병의원은 1차(동네의원), 2차(중소병원), 3차(대형병원)의료기관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한의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한의원은 4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대형병원에서 해결안 된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의사들도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이라든지 대학병원에서도 많이들 근무한다. 하지만, 동네 한의원들이 4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굳이 3차 까지 갈 필요가 없는 환자들이 3차병원에 갔다가 해결이 안 되어 한의원에 오기 때문이다. 1차 일반의원에서 원인불명이라든지, 치료불가 등으로 판정받고, 2차, 3차까지 갔다가 해결이 안 된 경우인데, 1차 양방 의원에서 해결이 안 되면, 대형병원이 아니라 한의원을 먼저 찾는 것이 환자의 수고를 더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 식도염, 아토피성피부염, 고질성 사마귀, 만성 두통, 어지럼증, 또는 불면증 같은 것들이다. 이 외에도 열거할 수 없이 다양한 질환들이 모두 해당한다고 본다.

최근에는 그 외에, 암환자들이 기력회복과 식욕 증진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 사실 국내에서는 암 치료 같은 것을 받으면 병원의 양방 의사들이 ‘한약 먹지 말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서 환자들이 한약이 암환자에게 좋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환자들 입소문도 있고, 또 해외 유명 대학병원에서 암환자들에게 한의치료를 같이 시행한다는 것들이 인터넷이나 뉴스 등으로 알려져서 그런지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의사로서 근무 환경은 어떠한가? 근무시간이라든지, 근무강도 같은 것에 만족하는가?

근무는 10시 출근하고 7시 퇴근,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한다. 아, 평일 중 하루 쉬기 때문에 주 5일이다. 월~금 주5일이면 좋겠지만, 동네한의원 한의사로서 토요일 진료는 불가피한 것 같다. 그래도 근무시간만으로 보면 타 직장인들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래저래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라 짧게 일해도 피로를 많이 느끼는 편이어서 늘상 보약을 달고 산다. 굳이 한 가지 말하자면, 근무 중에는 종일 병원에 매어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긴 하다.

 

-평소에도 공부 같은 것을 많이 하나?

공부는 습관적으로 한다. 집에 와도 심심하면 책부터 편다. 예전에 문득 놀란 것은, 주위 동료들이 다들 이러니 대부분 비슷한 줄 알았는데, 보통의 직장인들은 생각보다 ‘쉬는 것’과 ‘일하는 것’을 분리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나와 동료들의 경우 술 한 잔을 해도 수시로 환자얘기도 하고, 학술적 얘기도 하고 노는 편이다.

 

-원래 그렇게 공부를 좋아했나?

고등학생 때에는 그렇게 공부를 좋아한다든지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필요에 의해서 했다.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를 시작한 후로, 자꾸 하다 보니 재미가 붙어, 이제 일상이 된 것 같다.

 

-평소에 여행이나, 문화생활도 많이 즐기는가?

취미는 사람 만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것이 없고, 집에서 책을 보거나, 북카페나 서점을 종종 가는 것 같다.

 

-혹시 차는 어떤 차를 타시는가?

벤츠 E클래스를 타고 있다.

 

-한의사는 벤츠만 타나

그런 것은 아니다. 사고 싶었던 차가 있어서 개원 후에 샀는데, 요 몇 년 사이 독일 3사중에는 벤츠가 유행해서 주위 분들이 많이들 사신 것 같다.

 

-순수하게 매 월 통장에 남는 월 수익(수입)은 얼마 정도 되는가?

2000~25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실 매출은 꽤 되는데, 약재료라든지, 인건비, 각종 유지보수비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술, 담배는 즐기시나?

술은 즐겨 마신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술이 잦다. 담배는 안 핀다. 술을 많이 마시면 진료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술 마시는 것 이외에는 음식이라든지 다른 생활습관에 관리를 신경 쓰는 편이다.

 

-혹시 아프면 스스로 치료 받으시나, 동료 한의사를 찾아가시나?

나 같은 경우에는 한약은 자가 처방해서 꾸준히 복용중이다. 사실 교정을 받는다든지 부항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도 꾸준히 하면 좋은데, 혼자서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다행히 부원장님이 계시기 때문에, 부원장님께 틈나는 대로 시술을 요청하는 편이다.

 

-한의사로 살아갈 때 힘들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는가?

제도상의 어려움이 많다. 보험제도라든지 하는 것이 충분히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단체 간의 각종 이권싸움이라든지 하는 것으로 인하여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그런 것들이 옳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사로 살아갈 때 최고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가 살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이런 것을 다루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으니,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현대의 환자들이 의료를 접할 때 돈을 위한 거짓치료와, 환자를 위한 진짜 치료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치료만을 찾아서 받기가 쉽지 않가 않은데, 이러한 의료 환경에서, 분별력을 가지고 내 몸을 망치지 않고, 옳을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사의 경우 특히나 양/한방을 모두 공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그런 사례가 있다면?

내가, 혹은 가까운 누가 다쳤을 때, 감기에 걸렸을 때, 체기가 있을 때, 이런 흔한 상황에서, 보통 잘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하곤 한다. 그럴 때에 안심을 시켜주고, 간단히 처치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이 첫 번째이다. 또 사례를 하나 들자면, 어머니께서 디스크 질환으로 인해 5분을 못 걸으셨는데, 병원에서 ‘당장 수술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때 어머니 수술 못 하게 하고, 침과 척추교정과 한약으로 치료한 것이 일례라면 일례겠다.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한의사 3인의 인터뷰를 해보았다. 사실, ‘개원한의사’라고 해도, 이런 일반진료를 하는 한의사만 있는 것은 아니고, ‘피부과 전문’ 혹은 ‘한방성형 전문’ 한의원을 운영하는 분도 있고, ‘소아전문’이나 ‘당뇨병 전문’한의원이라든지, 심지어는 ‘화상전문’ 한의원을 운영하는 분들도 있다. 또한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 비교적 큰 시설을 운영하는 분들도 있다. 다만 이번 인터뷰는 가장 보편적 형태의 한의원을 운영하는 분들을 인터뷰한 것으로, 독자들께서는 이를 감안하고 기사를 읽어주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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