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암 명신동자 박비주

 

구미/ 청룡암 명신동자 박비주

 

하늘이 허락한 삶은 무속인의 길이었다.

빙의, 퇴마 전문 구미 청룡암 ‘명신동자’ 박비주

 

 

 

 

 

무속인 같지 않은 무속인이다.

아니다. 그녀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무속인이다. 보살의 마음으로 보살도를 행하는 남다른 무속인, 구미 청룡암의 명신동자 박비주를 소개한다.

 

구미시 원평동에 가면 빙의, 퇴마치료로 유명한 무속인이 있다. 그는 TV프로그램에도 여러번 출연을 하였으며“위험한 초대, 신이선택한 사람들, 엑소시스트등등” 지금도 유튜브등에서 박비주만 검색을 해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이 무섭지 귀신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청룡암 명신동자 박비주. 그는 무속인이 되기 전 유치원 교사였다. 아이들을 좋아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녀는 “하늘이 불러 지금은 무속인의 길을 가고 있지만 그 역할을 다 하고 나면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는 나이가 있으니 원장을 해야겠지요?” 그때를 위해 원장자격증도 취득을 해놓았다 무속인의 길을 나서며 모시는 할아버지와 약속했더랬다. 이 운명이 끝나고 나면 다시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겠노라고. 여기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유치원 교사에서 무속인으로

『20여 년 전 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중에 갑자기 말문이 터졌다. 자다가 놀라 눈을 떴는데 옆에서 잠자던 남편 몸에 혈 자리가 점으로 찍혀 보였다. 마치 한의원에 가면 신체 모형에 혈 자리를 점으로 표시해 놓은 것과 같았다. 다음날 아침, 유치원에 출근했는데 곁에 있던 선생님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갑자기 내 다리가 안 움직이는 것이었다. “선생님 혹시 댁에 다리 아프신 분이 계세요?” 했더니 오빠가 다리를 못 쓴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눈앞에 산소가 아른거렸다. 산소 얘기는 도저히 꺼낼 수 없어 말을 안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누군가 숨을 ‘탁’막으며 못 쉬게 만들었다. “혹시 산소가 이렇게 생긴 곳이 있는데 아느냐”고 물으니 강원도에 그런 산소가 있다고 했다. “그 산소 때문에 오빠가 안 좋아요” 나는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날 이후로 사람만 보면 그런 기운들이 느껴졌다. 그래서 지인으로 알고 지내던 무속인을 찾아가 굿청을 열고 칠성당을 모시게 되었다. 칠성당을 장롱 속에 모셔두고 다시 유치원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만 두라는 신호였던지 유치원에만 가면 수면제를 먹은 사람마냥 잠에 빠져들고 저녁엔 점사 손님이 몰려드는 것이었다. 결국 가림굿을 하고 제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무속인의 길을 걸은 지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시작하고 2년 동안은 방황도 갈등도 많이 했다. 이 길을 가는 것이 맞는지 의심도 들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부터 안정되기 시작했다. 송곳같은 점사로 찾아오는 이들의 뼈 속까지 훑어 내고, 빙의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치료해 주다 보니 보람도 생기고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점사가 100% 맞을 수는 없다. 간혹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손님도 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다. 다른 무속인을 찾아가라고 권한다. 나와 인연이 없든가 내가 모시는 할아버지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

 

신기하고 기묘한 일

『진짜 이 일을 하다 보면 신기하고 기묘한 일들을 많이 겪게 된다. 무속인들은 때마다 기도를 간다. 신의 능력을 받기 위한 기도도 있고 각종 제를 지내기 위한 여정도 있다. 그럴 때 날이 궂으면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 할아버지께 ‘기도가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를 올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비바람과 눈보라가 멈추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도가 무사히 끝날 때 까지 할아버지 께서 나를 지켜준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함께 기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더 놀라고 더 감복했다』

 

NGO단체인 국제로타리 3630지구 ‘구미 그린로타리클럽 현회장’

‘진정한 리더는 나눔을 잘하고 섬김을 잘하고 배려를 잘한다’ 로터리클럽 연수과정에서 나온 문구다. 명신동자는 현재 국제봉사단체인 구미 그린 로타리클럽 2018~2019회장을 맡고있으며 나눔과, 섬김, 배려를 인생의 기저로 삼았다. 그녀의 남편 역시 라이온스 클럽 총무를 맡고 있다. 부부는 나눔과 섬김, 배려를 통해 삶의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되었다며 수입의 대부분을 봉사를 위해 쓰고있다. 클럽회장직을 맡고 나서는 남편보다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있다. 명신동자는 “리더의 자리가 그릇을 더 크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청룡암에서 제를 지내고 나온 공양들은 모두 구미 그린로타리클럽과 봉사협약을 맺고 있는‘황금둥지’로 보낸다. ‘황금둥지’는 할머니들이 할머니들을 돌보는 구미 시니어클럽이다. “할머니들이 생전 먹어본 적 없던 자몽을 드시고는 ‘신기한 과일 맛있게 먹었다’며 그림을 그려 보내 주셨는데 그때 진짜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은 것을 드리고 싶다”는 명신동자는 그곳 외에도 여러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명신동자는 무속인이 되었지만 ‘남들과 똑같은 무속인은 되지 말자’생각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갈고 닦다 보니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배움의 갈증이 큰 요인이었지만 훗날 유치원을 운영하게 되면 필요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명신동자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유치원정교사1급, 어린이집원장자격증, 난타 자격증 2급과 색채심리사, 독서심리사 등이다. 난타자격증은 몇 년째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로 활용 하고있다.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은데 그녀는 여전히 목마르다고 했다. “모시는 할아버지는 훌륭한데 제자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울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베풀 수 있을 만큼 베풀고, 아픈 사람 없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무속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명신동자는 어릴 적 성당에 갔는데 거기 쓰인 한 문구가 가슴에 큰 깨달음을 주었다며 당시에는 이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고 했다. “‘모든 게 다 내 탓이다’ 실제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나’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며 “이 말을 깨닫고 실천하게 되면 세상을 향한 원망과 미움이 없어진다”고 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사실 그녀는 진실로 무속인 같지 않은 무속인 이었다. 인터뷰 내내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무속인의 모습도, 신에게 24시간 매달려 점사를 하는 모습도, 손님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기색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봉사활동으로 더 신이나 선행을 실천하는 따뜻한 보살의 모습이 더 크게 느껴졌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분명 이 세상 가장 아름답고 귀감이 되는 무속인 이었다.

문의 010-885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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