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 ‘resilience’는 회복력, 탄력 등 과학 쪽에서 자주 보여 지는 단어지만 심리학에서도 사용한다. 심리학에서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개인이 역경에 반응하는 힘과 속도를 나타낸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가미지(Garmezy)는 회복탄력성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연구자다. 역학적으로 어떤 사람은 병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병에 걸리게 하는 위험요소를 예방하는 요인’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했다.

 

복잡한 사회 속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의 힘

미국의 심리학자 에미 워너(Emmy werner)는 적응 유연성이라 부르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는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아이들 698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종단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위험 가정에 속한 아이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시간이 변하면서 탄력성도 변하기도 하고 누구든지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불안, 분노, 우울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에 의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마음의 힘인 회복탄력성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내면에 대해 얼마나 주도권을 갖느냐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는 타인과의 소통능력과 공감능력이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만족감도 중요하다. 운동을 해서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처럼 훈련을 통해서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높다

어릴 때 대부분 위인전을 보고 자랐을 것이다. 위인들은 항상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간다. 모두 회복탄력성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포기하기 보다는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기에 위대한 위인으로 남는 것이다.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 너무 적기에 불평하게 되며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신뢰하는 1%의 가능성을 가지고 바닥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이 회복탄력성의 본질이다. 삶에 있어서의 긍정성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긍정성은 체계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무조건 단련시켜야 한다. ‘행복의 자동온도조절장치’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일시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곧 다시 자신의 본래 행복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강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긍정성을 갖고 더 행복해지려면 행복의 기본 수준이 높아야 한다. 기본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찾고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발휘해야 한다.

회복탄력성과 같은 맥락인 자아탄력성은 환경적 변화와 스트레스 상황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자아 통제 수준을 조절하는 것이다. 개인의 역동적인 능력으로 정서적인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잘 조절한다. 타인과의 관계 또는 상황의 변화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잘 대처해 나간다.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으로 유능한 모습을 보인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기에 삶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의학박사이자 심리학자인 조앤보리센토(Joan Borysenko)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견디지 못하고 쉽게 근심하거나 절망하는 사람과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람과의 차이점이 회복탄력성이라고 말한다. 박사는 자신의 저서<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비밀>에서 비관론자와 낙관론자로 나누어설명한다. 단순한 낙관론자가 아니라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낙관적 현실주의자’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미래 가능성을 믿는 능력을 말한다. 엄청난 태풍이 몰려왔을 때 큰 나무가 속수무책으로 부러지거나 뿌리 체 뽑히기도 한다. 끄떡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래된 나무들도 허무하게 꺾인다. 혹은 버티지 못하고 한방에 날아가 버리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거센 비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는 나무가 있다. 바로 길게 쭉 뻗어 볼품없이 키만 큰 대나무다. 전문가들은 대나무에게는 마디가 있기에 큰 바람이 와도 휘어질 수는 있으나 절대 뽑히지는 않는다고 한다. 마디가 완충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란다. 대나무의 마디는 우리에게는 회복탄력성과 같은 존재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은 완충작용을 해줄 수 있는 마디를 여러 개쯤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긍정성을 높이고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단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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