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연내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3% 가량 올라갈 전망이다.

국내 ‘빅4’ 손보사를 시작으로 중소형 손보사들의 도미노 인상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하며 인상 절차에 공식적으로 들어갔다.

메리츠화재가 검증을 의뢰한 기본보험료 인상률은 약 3%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보험 업계 6위인 메리츠화재는 차보험 시장의 약 5%(보험건수 100만 건)를 차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요율 검증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인상 시기나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조만간 요율 검증을 의뢰할 계획이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4’ 역시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해둔 상태다.

보험사들은 3% 안팎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4가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4월 이후 차보험료를 동결했던 손보사들이 일제히 인상에 나서는 것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 치솟으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90%를 돌파했다. 통상 손해율이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특히 삼성화재(90.4%), 현대해상(93.8%), DB손보(92.8%), KB손보(94.5%) 등 빅4가 모두 90%를 넘어섰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100%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는 올해 7천억 원에서 내년에는 최대 1조4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보험료가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비요금 상승의 영향이 컸다. 주요 손보사들은 정비업체 약 2천 곳과 정비요금을 재산정해 계약한 상태다.

6월 말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발표 때 2.9% 정도의 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예상됐지만 실제 재계약 결과 3.4%의 인상 압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와 내년의 최저임금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정비요금도 상승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차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적자폭을 감안하면 7% 이상 올려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인상 폭을 2% 안팎으로 고려하고 있어 실제 인상률은 3∼4%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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