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구리시지회 박경분 지회장
[인터뷰]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구리시지회 박경분 지회장
  • 이은구 취재 본부장
  • 승인 2018.11.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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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은 이중적 차별에 소외되고 고립되어’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가 많아... 누구나 잠재적 장애에 노출’

구리/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구리시지회 박경분 지회장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구리시지회 박경분 지회장

 

‘장애여성은 이중적 차별에 소외되고 고립되어’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가 많아... 누구나 잠재적 장애에 노출’

‘장애복지는 꼭 필요한 보험과도 같은 것’

박경분 지회장
박경분 지회장

장애여성 사단법인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회(회장 허혜숙)를 중심으로 각 도와 시에 협회와 지회를 두고 장애여성의 인권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의 설립자인 허혜숙 회장은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을 설립하기 전 남편과 함께 UN총회『국제장애인 권리협약』논의과정에 방문했지만 ‘장애인권리협약’에 ‘장애인이자 여성이라서 받는 이중차별’에 대해 전혀 언급 되지 않은 것을 보고, 말하기 어려운 그녀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장애여성의 고립과 소외에 대해 인식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른 장애여성들도 국제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장애여성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이 중요하다며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을 설립하게 되었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구리시지회(지회장 박경분)는 경기도 협회 산하 지회로 2005년에 설립되어 구리시 장애여성을 위해 일하고 있다. 구리시에 등록된 장애여성은 3,000여명으로 집계되지만 지회에 등록된 회원은 150여명에 불과하다. 박 지회장은 “많은 장애여성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어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의 존재를 모를 수 있다”며 “그들을 사회로 데리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구리시 지회는 구리시 지회에 소속된 장애여성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시키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 지회장은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어야 자립이 가능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장애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리시 지회에서는 장애여성들에게 기능위주의 교육을 시키고 있다. 아트프로그램, 가죽공예, 손뜨게, 원예 프로그램, 다육이식물 프로그램 등이 주를 이루지만 향후에는 바리스타 과정과 약초(한방차)과정을 추가할 예정이다. 박 지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짙어 프로그램이 제한적이고 수강인원도 한 과목당 20명 안팎에 불가하다며 후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구리시가 추구하는 행복 도시

그리고 “지금까지는 장애여성의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진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애여성들은 기능을 보유하고도 재정적으로 궁핍해 자립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 박 지회장은 “회원 중에 전동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우가 있는데 비즈공예와 도우아트 공예품을 아주 잘 만들지만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구리역 광장공원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다”며 “많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신체장애에 경제 능력까지 없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부수나 점포를 사회에서 제공한다면 장애여성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부디 이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사회단체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구리시가 추구하는 행복도시가 완성되려면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UN에 등록된 국제 대회, 2019년 제 3회 세계장애여성대회 개최

사단법인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은 3년마다 한 번 씩 전 세계 장애여성들을 초청해 ‘세계장애여성대회’를 연다. 이 대회는 장애여성들이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장애를 극복한 사례를 공유하는 포럼식 대회다. 2013년에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2016년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됐다. 내년 2019년에 제 3회가 열릴 계획이다. 박지회장은 “이날 초청하는 세계 여성장애인들의 모든 경비를 ‘내일을여는멋진여성’에서 준비하는데 지회에서도 뜻있는 분들이 십시일반하여 한두 명(한명당 200만원)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지회는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2월에 바자회를 열 계획이다. 구리시 장애여성들이 배워서 생산해낸 작품들을 판매할 예정인데, 12월에 다 팔지 못하면 내년 봄에 한 번 더 열 생각이다. 박 지회장은 많은 구리시민들의 관심을 간청했다. 세계장애여성대회는 UN에서 인증 받아 등록된 세계적인 국제 대회다.

박 지회장 역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질병후유장애로 시력과 청력부문에 복합1급 장애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절망과 실의에 빠졌었다고 했다. “장애인이 되었을 때의 심정은 당하지 않고는 누구도 그 실의를 절감할 수 없을 것이다”며 “최근에는 선척적인 장애보다 후천적인 장애가 더 많아 모든 이들이 잠재적 장애에 노출되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들의 복지는 일반인들이 혹시 모를 질병에 하나쯤 설계하게 되는 보험과도 같은 것”이라며 “장애인 복지는 정부가 보장하는 보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회장은 전직 삼성생명 지점장이었다. 그 경륜을 바탕삼아 지금은 삼성화재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활약하고 있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경제적 능력이 되기 때문에 지회장도 맡을 수 있는 것이라며 여성의 경제적 독립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지회장은 서울지역 한마음봉사회에서도 4년간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구리 지회는 6년째 연임중이다. 박 지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며 “장애여성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성심을 다해 구리시 지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구 취재 본부장  hoeun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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