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오름세로 유업체의 우유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여러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우윳값과 우유를 원재료로 한 빵, 커피 등 2차 가공식품의 가격도 일제히 뛰는 모습이다.

이들은 우유 출고가 상승이 최종 제품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데다 우유를 재료로 하는 2차 가공식품 역시 영향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파리바게트가 우윳값을 올린 가운데 다른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트는 지난 4일부터 흰우유ㆍ일반우유ㆍ저지방우유ㆍ가공유 총 8종 제품의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일반우유 200㎖ 가격은 기존 950원에서 1050원으로 100원(10.5%) 올렸고, 450㎖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11.1%) 상향 조정했다. 930㎖는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10.3%) 올렸다.

파리바게트 관계자는 "우유 공급처인 서울우유의 사입가가 상승해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우유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조ㆍ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다보니 사입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파리바게트에 우유를 납품하는 서울우유는 지난 8월 우윳값을 3.6%(흰우유 1ℓ 기준) 인상했다.

역시 서울우유에서 우유를 납품받는 스타벅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은 우유를 비롯해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우유와 연세우유에서 우유를 사입하고 있다"며 "가격 조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관계자 역시 "가격 인상 관련해서 여러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직영이 아닌 가맹구조로 운영돼 점주들과의 협의를 거쳐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하기에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푸르밀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뚜레쥬르가 만든 신선한우유' 제품을 제조ㆍ판매 중이지만 가맹점주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의 유제품을 자유롭게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일부 유제품의 사입가가 오른 것은 맞지만 아직 제품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유업체들에게 유제품을 납품받고 있는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달 우유 제품 가격을 4.5% 가량 인상하면서 지난 1일 기업간거래(B2B) 공급가를 4~6%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까지 각 식음료 업계의 제품가격 인상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