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부귀농협

 

진안군 부귀농협 정종옥 조합장

 

“대한민국의 농민들은 농협이 책임지고 가야한다”

마이산 김치로 유명한 진안군 부귀농협 정종옥 조합장

 

“친정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최고의 김치 맛으로 전 국민과 세계인에게 건강한 행복을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이른 아침 부귀농협의 김치공장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최근 부귀농협 김치 공장의 매출이 부쩍 증가해 3년 전 30억 원이던 매출이 올 연말이면 8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귀농협의 정종옥 조합장은 “농협의 이윤이 창출되면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그에 따른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농민 복지에 농협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문제를 국가에만 맡기지 말고 농협이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농협을 이용하면 그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협의 역할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식품 제조업체는 2020년까지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설비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진안군 부귀농협은 1년간의 공론화를 거쳐 김치 공장에 부귀농협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인정하고 몇 해 전 135억 원을 들여 공장을 새롭게 증축했다. 김치 공장은 농가 소득을 향상시켰고 농민 일자리도 창출했다. 증축 당해 연도 김치공장 매출은 55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점차 하락해 3년 전에는 30%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부임한 정종옥 조합장은 판매 영업에 힘을 가해 김치 공장 매출을 85억 원까지 올려놓았다. 부귀농협 김치 공장은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소비자 단체 상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도 우수상에 선정되어 3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부귀농협의 김치는 전라북도 도로공사 본부 내에 13개 휴게소와 학교단체급식, 대기업식당에 납품되고 있고 홈쇼핑,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일본과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좋은 재료에 사명을 다한 정성이 깃들다

부귀농협의 김치는 기온차가 큰 고랭지에서 수확한 작물로 육질이 야물고 향이 좋다. 이 배추로 만든 김치는 3년이 지나도 식감이 아삭아삭 했다. 갓 담근 김치도 인기지만 묵은지와 절인배추도 인기다.

하얀 위생복으로 갈아입은 공장 직원들의 우렁찬 소리가 고요한 아침을 깨웠다. “친정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최고의 김치 맛으로 전 국민과 세계인에게 건강한 행복을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정 조합장은 “생산직과 사무직이 단순히 김치를 생산한다고 생각지 않고 한 마음으로 국민과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담근다”며 “우리는 여기서 보람과 기쁨을 누린다”고 말했다.

 

영업과 품질의 조화 ‘친정어머니를 대신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김치공장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최고 13억, 누적 적자가 46억 원에 달했다. 정 조합장은 이래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영업 파트를 구성했다. 팀장과 직원을 배치하고 김치와 마케팅 교육을 시켜 서울로 내보냈다. 부귀농협의 김치를 홍보하고 알리는 데 혼신을 다한 결과 절임배추 판매량이 85톤에 불과하던 것을 130톤으로 그리고 다시 450톤까지 늘리게 되었다. 정 조합장은 전 직원이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며 스스로 자기목표를 향해 홍보하고 판매하도록 독려했다. 판매량이 급증한 데 대해 정 조합장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맛과 정성을 그리워하는 세대들에게 ‘친정어머니의 역할을 대신 해주겠다’는 사명으로 김치를 생산해 판매하다 보니 영업과 품질이 조화를 이루어 판매량이 급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 좋아도 맛과 품질이 떨어지면 단골확보도 어렵고 입소문도 나지 않는다. 품질이 좋아야 영업하기도 좋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품질의 식품을 만드는 것이고 다음은 이것을 잘 홍보해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전라도의 맛, 숙성되면 숙성될수록 맛있어 진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보면 배추는 국산인데 고춧가루가 중국산인 경우가 많다. 배추도 배추지만 고춧가루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을 쓸 수도 있지만 농협은 그럴 수 없다. 농협은 우리 농민이 주인이고 농민들의 생산한 농산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귀농협에서 담근 배추김치의 속 까지 모두 국산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고춧가루도 아끼지 않는다. 화학조미료는 일체 없다. 어느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만드는 김치에 재료를 아끼고 화학조미료를 쓴단 말인가. 정 조합장은 청정농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에 전라도의 맛이 가미된 김치는 부귀농협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숙성되면 숙성될수록 더 맛있어 진다’는 부귀농협 김치는 그야말로 프리미엄 김치로 각광받고 있었다.

 

농협은 경제사업과 함께 신용사업도 펼치고 있다. 정 조합장은 대출 125억 원이던 신용사업을 3년 만에 425억 원으로 300억 원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5억 5,000만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올 연말이면 6억 원 이상 흑자를 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협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고 이윤이 창출되면 그 이익은 모두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게 정 조합장의 생각이다. 또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합원 100여분을 선출해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65세 이상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생신상을 차려주고, 전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한마음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촌의 고령화를 직시해 ‘노인돌봄시스템’을 도입하고 농협이 직접 케어하는 ‘양로원시스템’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이 나라의 고령화 문제를 국가에만 맡기지 않고 농협이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맞벌이 하는 자녀들은 늙은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는데, 노인들은 요양원을 ‘걸어 들어갔다가 죽어나오는 곳’으로 인식하고 도시의 아파트도 ‘창살 없는 감옥’ 이라고 느낀다”며 “자연에서 살던 농민들이 자신의 터를 지키며 고향에서 마지막까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농협이 그 책임을 함께 공감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정부와 농협이 함께 하면 노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보다 빨리 해결해 나갈 수 있고 자녀들 역시 농협의 이윤 창출을 위해 농협을 이용하게 되면 그 시너지로 농협은 더욱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진안 군수님이 농소득 증대와 농산물 판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농협 역시 상생하는 마음으로 장학금 1천 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며 “군의 정책에도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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