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선진영농조합법인 서정수대표

 

장수 선진영농조합법인 서정수 대표

 

관광특구로 개발해 모두가 잘 사는 장수를 꿈꾸다.

선진영농조합법인 서정수 대표

 

백화산 자락아래 오미자와 미나리를 재배하고 벌목을 하고 있는 선진영농조합법인 서정수 대표는 장수가 관광특구로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는 “농촌이든, 도시든 사람이 있어야 발전한다”며 “장수군을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지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방법은 장수군의 특화를 살려 관광도시로 개발하는 것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익산-포항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지나는 만큼 접근성은 좋아졌다. 그렇다면 장수군은 이것을 활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러한 생각들이 떠나지 않았다.

 

11년 전 장수군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은 선진영농조합법인 서정수 대표는 오미자, 미나리, 벌목을 주 생산으로 하고 있다. 장수군 장계면 백화산 자락 해발 530고지 계곡 비탈길 아래에서 청정 오미자와 미나리를 재배하고 나무를 벌목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상품을 만들다

장수군에 들어와 3년간 고민했다. 장수군에서 무엇을 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해야 장수군과 잘 맞고 성공할 수 있을까. 그는 매일같이 백화산을 오르며 고민하고 궁리했다. 장수구의 특산품인 사과를 생각했지만 그의 계산법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았다. 대파와 감자가 좋다 해서 키웠지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품목이 되지 못했다. 장사를 하던 사업을 하던 이윤을 남겨야 한다. 그가 생각한 것은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이어야 했다. 그것이 오미자와 미나리였다. 해발 500고지가 넘는 곳에서 농약 없이 장수군의 자연환경으로 최상품을 키워낼 수 있었다. 2천500여 평에서 키워낸 오미자는 폭염으로 치솟은 올 여름에도 잘 자라 올 한해 1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미나리도 마찬가지다. 청도 붉은미나리 모종을 가져와 심었는데 고지가 높아서 잘 자랐다. 서 대표는 “장수군의 자연환경이 오미자와 미나리에 아주 적합하다”며 “장수군의 특산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작물들이다”고 기대했다.

 

농사 설비 지원보다 판매 지원이 더 시급

농사꾼은 생산물을 잘 팔아야 한다. 서 대표는 “정부에서 농사를 지으라며 하우스 등 설치비용을 지원하는데 이보다는 판매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농사를 짓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생산물을 잘 팔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한으로 가공 공장을 설명했다. “농산물은 시간 안에 팔지 못하면 상해서 버려야 하는데 가공을 하게 되면 판매시기를 그만큼 늦출 수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1주 일만 교육 받으면 누구나 벌목할 수 있어?!

장수군에서 벌목을 하고 있는 서 대표는 “우리나라 나무가 곧지 못하고 휘어지다 보니 통으로 쓰지 못하고 파쇄를 하게 되는데 그 파쇄 공장들이 대부분 전라북도 안에 모여 있다”고 했다. 파쇄 공장으로 이동하는데 소비되는 운송료가 타 지역보다 싸 그나마 수익 면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벌목법이 바뀌어 누구나 벌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져 갈수록 이윤을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본디 벌목은 1종 국가자격증을 가진 기술자들이 할 수 있는 전문 분야였는데 최근에는 누구나 1주일만 산림교육관에 가서 교육 받으면 벌목을 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이 수정되었다. 서 대표는 벌목인들 간의 눈속임과 가격 경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들처럼 가격을 하락해 팔지는 않았다. 그는 무엇이든 자로 잰 듯 정확하게 하는 것을 선호했다. 오미자도 미나리도 가장 좋은 최상품으로 키운 만큼 제 값을 받는 것이 상도에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

 

계절 별로 꽃피는 수종 계획해야

벌목과 관련해 서 대표는 “계절 별로 다양하게 꽃을 피우는 나무를 식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봄에 피는 아카시아부터 여름의 밤나무 가을의 헛개나무 등 계획적으로 산림을 가꿔 양봉농가에도 힘이 되고 임업에도 도움이 되는 산림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소나무의 경우 최소 50년에서 80년은 되어야 벌목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나무종류에따라 25년만 되어도 벌목이 되도록 법령이 바뀌고 있다”며 “소나무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수종을 심어 가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장수군에 들어오기 전 서울에서 건설업에 종사했다. 건축 자재 개발에도 관심이 있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자재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이 일로 강원도와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큰 규모의 건축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97년 강원도 콘도 건설 분양 실패로 건축의 길을 접게 되었고 장수군으로 들어와 지금에 이르렀다.

 

 

 

 

 

 

 

 

장수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손에 든 사업 계획서

서 대표는 농사를 하면서도 여전히 건축 개발에 대해 꿈을 꾸고 있다. 그의 사무실 책상에는 사업계획서 한 부가 들어 있다. 장수군의 개발에 대한 사업 계획서였다. 그는 최근 교통이 사통팔달로 발달해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장수군을 관광레저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수군은 말 산업 특구 지역이다. 그는 “이러한 부분을 홍보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광버스가 와서 ‘쓱-’ 한 번 둘러보고 가게 하지 말고 놀 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수지를 활용한 물놀이 시설, 산악지대를 활용한 케이블카와 짚라인, 잔디썰매, 산악바이크 등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 바로 장수군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중앙정부에서 전라북도를 거쳐 장수군에 내려오는 예산은 전라북도 전체의 10%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현재 장수군이 그만큼이나 매력이 없다는 뜻이다. 서 대표는 “관광레저의 경우 기본법이 아닌 특별법이 많이 쓰여 진다”며 “이러한 부분을 군청 공무원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궁리해 장수가 더 발전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마다 내려오는 예산 중 7, 8%는 창조적인 것에 투자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며 “시범사업으로 군에서 시행하게 된다면 가진 모든 능력을 총 동원해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랍 속에 꽁꽁 숨겨놓은 그의 사업 계획서가 밖으로 나와 장수군의 발전에 빛이 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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