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장단 유통 사업단 김병섭 단장

파주 장단 유통 사업단 김병섭 단장

천막에서 시작한 파주 농민의 희망 ‘장단 유통 사업단’

전쟁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파주시 임진각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찾는 곳이다. 역사적 의미와 관광지로서 다양한 모습을 갖춘 곳이기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는 이곳 임진각에 파주 농민들을 위한 ‘파주 농특산물 홍보관’이 위치해 있다. ‘파주 농특산물 홍보관’에서는 지역의 특산물과 좋은 품질의 가공 제품들까지 선보이고 있으며 한 번 구입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쌓아 재방문은 물론 인터넷 판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0년 파주시 농민들은 천막을 치고 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금,토,일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품질의 농특산물들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농민들 스스로가 불침번까지 서가며 새로운 판로를 개척 했던 것이다. 그 즈음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임진각에 관광객이 많이 유입되면서 경기도와 파주시예산으로 농특산물 홍보관을 건립하고 파주 장단 유통 사업부에서 관리를 시작해 2004년 파주 농특산물 홍보관이 개관하게 된 것이다 ‘장단 유통 사업단’‘은 파주 14개의 연구회가 모인 단체로 파주쌀, 장단콩, 개성인삼, 청청버섯, 친환경 쌀 등 파주시 내에서 재배되는 특산물을 연구하는 모임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졌다. 로컬 푸드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되기 전인 18년 전부터 파주 농민들은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없애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 판매 하는 방식을 택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판매 방식을 찾아냈다. 현재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김병섭 단장은 9년째 단장 직을 연임하고 있다. 3년이 임기이지만 내 일처럼 사업단 살림을 챙기는 김 단장의 성실함에 세 번째 단장 직을 맡아 십년이 가까운 시간을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김병섭 단장도 버섯농사를 짓고 있어 누구보다 바쁘지만 ’장단 유통 사업단‘일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파주 지역이 토양이 좋고 북한에서 내려오는 임진강 물도 좋고 일교차까지 커서 좋은 농산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민통선 안에서 재배하는 장단콩이 유명하죠. 장단콩 축제와 전시관에서 판매 하면 재고도 남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축제에 꼭 오시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힘들게 농사지었는데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서 사가는 거 보면 제 것이 팔리는 것처럼 너무 좋습니다.”

김병섭 단장은 자신 있게 소개 할 수 있다며 파주 특산물의 우수성을 한참 설명했다. ‘장단 유통 사업단’의 단장으로 오래 일 하면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기에 김 단장은 잠을 아끼고 내 이익이 감소하는 것을 감내하며 파주시 농민들을 위해 뛰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아야 살아남는다.

파주 농특산물 홍보관에는 현재 200여가지의 특산물과 다양한 가공식품과 생필품들도 구비되어 있다. 청정 지역에서 재배되는 장단콩과 장단콩으로 만든 장류등은 현장 판매를 시작하면 바로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값이 시중에 비해 비싸도 품질이 뛰어난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장단콩 같은 경우는 정부의 허가 받은 곳에서 허가 받은 사람만이 재배 할 수 있습니다. 청정 지역에서 자란 콩의 품질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좋은 특산물을 제대로 알리고 판매 하는 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병섭 단장은 농민들에 대한 정책과 실질적인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고향 파주로 내려와 버섯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28년이 된 김 단장은 오랜 시간 버섯 농사를 해 왔지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버섯농사만 짓던 나도 갈수록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정말 농사짓는 사람들이 힘든 세상입니다. 좋은 품질의 것을 재배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게 안 돼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서로 위로하고 그래도 농사 잘 지어보자 하고 머리를 모으는 거죠.”

파주에서 재배한 농산물도 모두 가락동 같은 중앙으로 이동 되었다가 다시 파주로 내려오는 이상한 유통 과정으로 되어 있는 등 농사짓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은 너무나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산지에서는 싸게 출하를 하지만 소비자는 비싼 돈을 주고 사게 되어 중간 상인의 이익을 부축이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로컬 푸드 매장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대중적이지는 못한 것도 현실이다. 김 단장은 정부의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농민들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함으로서 농업을 발전 시켜야 하는 책임감도 농부들 스스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을 살리고 홍보하는 민간 대표를 넘어 전국의 롤모델이 되는 그 날까지

김병섭 단장은 배지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쉬운 방법 대신 참나무 재배를 고집하고 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힘든 방법을 택하는 것은 예인 버섯 농장을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을 외면 할 수 없어서라고 했다. 이렇게 양심적으로 농사를 짓고 지역 특산물을 알리려는 농부들의 진심에 이제는 소비자도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장단 유통 사업단’은 파주 시청의 지원과 농민들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만든 지방 행정의 훌륭한 롤모델이다. 지역주민을 위한다며 의미 없는 행정이나 예산을 남발 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이 개척한 판로를 지원해주면서 지역 경제와 지역 홍보 등은 덤으로 얻어지기 때문이다.

파주시에서는 10월 셋째 주에 인삼 축제, 11월 마지막주에는 금,토,일 3일동안 장단콩 축제를 개최한다. 매년 축제가 거듭 될수록 참가자 수는 많아지고 내용도 더욱 풍성해 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북한과의 화해무드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단합과 시청의 지원 속에 ‘장단 유통 사업단’은 파주시 발전에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그것은 20년 가까이 서로를 위해 노력했던 농부들의 희생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주시 ‘장단 유통 사업단’은 지방 자치 시대에 맞춰 우리가 어떻해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모법 답안지를 제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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