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따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심청이 요양원 김용숙 원장

어르신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따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치매노인과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관리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가 같이 나눠야 하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은 많은 치매노인과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과 보호자들에게 유용한 제도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공단을 통해 등급이 정해지면 주,야간 보호센터나 요양원등을 이용하여 보호자들이 어르신들을 케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어르신케어라는 가장 절실한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노인들의 복지 수준은 향상되고 있다. 바쁜 현대생활과 고령화 시대로 갈수록 우리 주변에서는 요양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고 대도시 중심가에도 주택가에도 요양원은 빠른 증가세로 세워지고 있다.

파주시 동패동의 ‘파주심청이 요양원’은 교하 중심 상가에 위치해 있다. 김용숙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았다며 나중에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을 하기 위해서 그런 거 같았다며 웃었다.

“요양원을 하게 된 계기는 정확히 말하자면 모르겠어요. 그저 매순간 봉사하고 그러다 책임감이 더 커져 요양원을 직접 운영까지 하게 됐습니다.”

김용숙 원장은 사실 수년 전 부터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었다. 소외된 이웃을 찾고 어려운 곳에 온정을 나누고 목욕 봉사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돕는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 요양원을 맡게 된 것이다. 준비 기간 없이 요양원을 맡았지만 이미 김 원장은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오랜 시간 봉사로 그 누구보다 어르신들을 모시는 마음과 자세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양원은 단순히 자본금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비로소 할 수 있는 일이다. 김용숙 원장에게 ‘파주심청이 요양원’을 어떤 곳으로 만들고 싶은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 저는 이곳을 따뜻한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만들 겁니다. 어르신들의 생애 마지막 집이 될 수도 있는 곳이잖아요.”

 

믿음으로 지킨 신념은 더 큰 믿음과 더 큰 책임감으로

봉사 활동의 시작은 기독교 단체에 있을 때부터였다. 긴 시간 봉사활동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도 믿음의 힘이 컸고 큰 고민 없이 요양원을 맡을 수 있었던 것도 일상이 되어 버린 봉사를 연장하는 것이었기에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을 묻자 아직 복지제도를 잘 알지 못해 방치 되어 있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외된 분들까지 챙기지 못한다는 게 죄스러워요.”

현재‘심청이 요양원’의 정원은 27명이다. 27명의 어르신들을 11명의 요양보호사가 돌보고 있다. 입소 대기 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계실만큼 주변에서는 입소문이 나 있지만 욕심을 부려 정원을 늘리거나 어설프게 시설을 확장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큰 이익을 위해 모시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길까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심청이 요양원’을 맡아 하면서 점점 안정 돼가는 어르신들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다고 김 원장은 소감을 밝혔다. 입소 초기 불안증상이나 치매 증상으로 인해 과격한 행동을 보이던 분들도 요양보호사 선생들의 케어를 받으며 점점 안정 되어 가고 과격한 행동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된 이유는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직원들의 마음이 먼저 편안해져서 일거라고 설명했다.

“저는 어르신들을 편하게 모시려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먼저 편해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힘든데 어떻게 아픈 분들을 잘 모실 수 있겠어요. 그래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좀 더 편하고 어르신들에게 집중 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요양원에서 김 원장처럼 운영 한다면 아픈 노인들을 학대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부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나쁜 일들이 정성을 다해서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어른을 모시는 마음은 파주에서 제일 큰 ‘심청이 요양원’

요양원의 프로그램은 미술 치료, 노래 치료, 웃음치료 등 종류와 방법이 다양하다. 또한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찾아와 미용 봉사나 목욕 봉사등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학생들도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처음 입소 할 때는 음식까지 거부하며 불편해 하던 분도 이제는 자녀들과 외출을 한 뒤 집에 빨리 가고 싶다고 하며 요양원을 집이라고 편하게 말씀하신다. 건강해진 어르신들과 안심하는 가족들을 볼 때 김 원장은 자신이 이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힘들수록 그 끝에 행복이 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절대 지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도 한다. 규모가 큰 요양원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음으로 환자와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것에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김용숙 원장의 경영 마인드 때문에 멀리 서울에서 오는 분들도 있고 대기자까지 있는 요양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용숙 원장은 현재로도 노인 복지는 충분히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지역 사회와 중앙 정부가 꾸준히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아프고 외로운 어르신들이 없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밝혔다.

파주의 심청이 요양원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날려버릴 만큼 따뜻하고 훌륭한 곳이었다. 또한 김용숙 원장도 각박한 현 시대에 여러 사람들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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