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서 지역 농협의 조합장이 되다.

신교하 농협 황규영 조합장

농부에서 지역 농협의 조합장이 되다.

운정 신교하 농협의 황규영 조합장은 조합장으로서 조금은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 농협의 조합장은 농협의 전 직원이 많고 평소 직책을 맡던 사람들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신교하 농협에서는 평범한 조합원이었던 농부가 조합장으로 선출 되었다. 그가 바로 황규영 조합장이다. 여전히 농사도 짓고 있는 황 조합장은 농협 일과 농사를 병행 하느라 힘들기는 하지만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잠자는 시간을 줄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 조합장은 같은 농민 출신의 조합원들에게 어떤 얘기도 다 할 수 있는 친근한 이웃 같은 조합장이 되어 주었고 경제 사업에 매진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운정 신도시는 현재 1지구와 2지구가 개발을 마쳤으며 3지구가 개발 중에 있다. 신도시 개발 전 이 곳 대부분의 땅은 농사를 짓던 땅이었다. 개발이 끝난 뒤에도 운정에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도시가 세워졌지만 농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농부들은 벼농사로 유명한 이 곳 파주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파주 신교하 농협은 2004년에 설립된 후 14년이란 짧은 시간임에도 2,300명의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다. 그리고 매월 일정 수의 조합원들의 가입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고속 성장과 함께 실속 있는 성장을 이뤄낸 신교하 농협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황규영 조합장은 모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열의 때문이라며 겸손해 했다.

 

 

 

 

 

 

“조합원들께서 협조를 잘 해 주시고 농협에 대한 애정도 큽니다.”

신교하 농협은 임원까지 60명의 직원이 있는데 다른 지역 농협에 비해 직원의 평균 나이가 젊은 편이다. 이 또한 열심히 의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7년 파주 9개 지역 농협들이 모여 하나의 농협으로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저성장, 저금리로 수익성까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합병을 통한 농업 및 농촌의 발전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이 문제에 대해 황규영 조합장을 통해 신교하 농협의 입장을 들어 볼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는 합병에 찬성합니다. 하지만 저희 신교하 농협은 14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고 알찬 수익을 내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합병은 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상조란 의견이 많습니다.”

여전히 이 문제는 논의 중에 있다. 관내 농업인 조합원, 농업단체, 유관기관 등의 의견을 폭 넓게 수용해야 하는 등 많은 단계를 걸쳐야 하기 때문이다. 황규영 조합장은 어떤 방식이든 파주 농민을 위한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받는 것이다

운정 신도시가 지어지는 과정에서 신교하 농협은 원주민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었다. 농민들은 땅 보상 문제를 농협에 믿고 맡겨 주었고 그 덕에 농협도 성장하는 계기를 맞았던 것이다. 이익을 조합원들과 같이 나누니 조합원과 농협은 서로 믿음과 신뢰를 주는 관계로 발전되었다. 농협에 대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지역의 농협들은 실상 그런 경영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일부 농협의 일이 농협 전체의 문제라고 보여 지는 것에 황 조합장은 우려를 표현했다. 황규영 조합장은 지역 농협으로서 주민의 편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찾아오는 고객 중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창구 직원을 통해 빠르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 드려야 하고 친절한 자세로 고객을 맞을 준비도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점점 점포수를 줄이고 인원감축을 하는 추세이고 농협도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농민을 위한 농협임을 감안해 그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기관과 다르게 어려운 농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그들과 함께 성장해 가고 있는 농협만이라도 황 조합장의 생각처럼 고객과 조합원을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농민을 위하고 지역 경제를 위해 농부가 합니다

파주시의 쌀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파주쌀의 판매를 높이고 그로 인한 농민의 수익 창출을 위해 9개 농협이 모여 ‘조공 법인’을 세운 뒤 합병했다. 이렇게 탄생한 쌀 브랜드가 ‘한수위’ 쌀이다. 농협에서 농기계를 대여해주는 곳이 많지만 파주에서는 파주시청에서 대부분 대여가 가능하고 농협에서는 간단한 농기계의 대여만 진행하고 있다. 농민의 정책이 이렇게 계속 나오고 지방 자치단체의 지원도 이어지지만 농민들의 고민은 끝나지 않고 있다. 쌀값의 폭락으로 수년 째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정부가 바뀌면서 쌀값 인상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현실적인 가격을 유지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황규영 조합장은 내년에 조합원들에게 인상된 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을 약속했다.

황규영 조합장은 임기내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 개발 중인 운정 3지구에 신교하 농협을 이전 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라면 3년 뒤에는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을 마친다면 금융 여신 부분에서 많이 성장 할 수도 있고 그 건물에 농협 하나로마트와 로컬 푸드매장을 세우고 싶다는 것이 황 조합장의 계획이다. 농협에서는 경제 사업을 활성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하나로마트와 로컬 푸드 매장등 상업적 사업은 불가피하기에 퇴임 전 꼭 이 모든 것을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조합장의 임기가 끝나면 다시 농사꾼으로 돌아간다는 황규영 조합장은 그 때까지 신교하 농협과 조합원 모두 동반 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박한 농사꾼의 마음으로 신교하 농협과 조합원 그리고 임직원을 대하는 황 조합장은 요란한 박수보다 조용한 보살핌으로 모두를 챙기고 있었다. 투박한 농부의 손길이 지나 간 곳에 알찬 곡식이 열리는 것처럼 신교하 농협도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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