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목포 삼원기업 친환경 천연염색, 쪽빛의 단가를 낮춰 대중화에 앞장서다
[인터뷰] 목포 삼원기업 친환경 천연염색, 쪽빛의 단가를 낮춰 대중화에 앞장서다
  • 이은구 기자
  • 승인 2018.10.04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 삼원기업 강순식 & 박복천 대표

목포 삼원기업 강순식&박복천 대표

 

친환경 천연염색, 쪽빛의 단가를 낮춰 대중화에 앞장서다

목포 삼원기업 강순식&박천복 대표
목포 삼원기업 강순식&박복천 대표

쪽빛은 쪽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염료로 만든 자연의 빛이다. 하늘을 닮았다고도 하고 흐르는 강물을 닮았다고도 한다. 쪽빛으로 만든 의류는 그 가격이 일반 합성의류보다 3배에 달한다. 항균, 살균, 소취 등 좋은 순기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유다. 삼원기업의 강순식&박복천 대표는 쪽빛으로 만든 천연염료가 대중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직접 쪽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사를 직접 지음으로써 단가를 1배 더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수공업이어서 아직 대량생산은 못하고 있다. 농장 옆에 공장을 지어 기계화해야 대량생산이 가능해 질 것이다.

쪽 염료를 이용한 제품

삼원기업의 강순식 대표는 30년간 침구류 등을 만들어 팔았다. 싸고 좋은 침구류 등을 만들어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사용 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강 대표의 사업 철학이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불어오며 합성섬유의 폐해가 보도되자 강 대표는 친환경 섬유로 옷을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친환경 섬유를 알려면 천연 염색을 알아야 한다. 강 대표는 나주의 천연염색문화관의 문을 두드렸다.

침대  커버 및 이불

“다 만져봤어요. 염료로 나오는 것들을 다 만져봤죠. 그런데 다 빠지더라구요. 화학 염료는 빠지는 게 없는데 천연 염료는 처음에만 보기 좋고 세탁을 하면 할수록 빠져서 나중에는 허옇게 되는 거예요. 제가 처음부터 천연 염색을 했으면 ‘원래 빠지는 구나’ 했겠지만 저는 화학제품을 30년을 만졌잖아요. 소비자들은 작은 것 하나도 용납을 안 해요. 6개월, 1년이 지나도 수선해 달라고 오고 환불을 요구하는 분들이 계신데. 수선이 가능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교환이나 환불해 줘야 하거든요. 원단의 염료가 빠진다는 건 제 입장에서는 큰 문제 였죠”

쪽을 이용한 염색

강 대표의 이야기 속에는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보였다.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변형이 일어나면 소비자들은 반감을 가지게 되고 이는 결국 원만한 사업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그런 고민이 오갈 때, 강 대표는 쪽빛을 만나 근심을 풀게 되었다고 했다.

쪽을 재배 하는 과정

쪽빛은 천연염료 로서는 견뢰도가 가장 좋으므로 “쪽빛은 염색이 잘 안 빠져요. 이게 그냥 물들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석회질에 담그고 산화와 환원의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염색이 되기 때문에 제대로만 물들이면 염색이 빠지질 않습니다”

(쪽) 천연 염료를 추출하는 과정 1.

처음에는 쪽빛의 재료가 되는 염료를 구매해 사용했다. 그런데 이 것을 사다 염색을 해 완성품을 만들어 팔려고 보니 가격이 일반 의류보다 3배는 비싸졌다.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옷이 아니었다. 강 대표가 30년간 가져왔던 ‘모든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는 사업철학과 대치되는 일이었다. 다시 고민에 빠졌다.

(쪽) 천연 염료를 추출하는 과정 2

“생산부터 완성품까지 다 해야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염료를 구입해 써서는 가격이 안 맞아서 좋은 가격에 팔수가 없겠더라고요. 비싸도 좋은 것만 입는 분들은 사갈 수 있지만 누구나 편하게 사 입지는 못하잖아요”

강 대표는 결국 쪽빛의 원재료인 쪽을 직접 재배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1,330평의 밭을 구해 쪽 재배에 들어갔다. 짙은 황토빛 토양에 초록빛의 싱그러운 쪽들이 밭고랑을 사이에 두고 일렬로 줄 세워 있었다. 쪽은 한 토양에서 일 년에 세 번 재배가 가능하다. 강 대표는 최근 1차 수확을 했다.

쪽과 천연 염료로 염색한 제품

 

쪽빛 염색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강 대표는 반물염색법을 추구했다. 이 염색법을 쓰면 쪽의 항균, 살균, 소취기능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생 쪽잎을 항아리에 담아 물을 붓고 뜨지 않도록 돌로 눌러 48시간 놓아두면 태양의 뜨거운 열기로 가온되어 담록 색소가 추출된다. 이후 쪽을 건져내고 추출된 색소물을 다른 그릇에 옮겨서 여회(명아주잿물)를 붓고 푸른색 거품이 일 때가지 젖는다. 거품이 보글보글 넉넉히 일어났을 때 염색에 들어간다. 쪽빛 염색은 일반 연색처럼 주무르고 비비고 하는 과정이 없다. 살짝 ‘담갔다 뺏다’를 5회 정도 반복한다. 그리고 염색 과정에서 생긴 알칼리 성분을 빼기 위해 아홉에서 열 번은 다시 ‘빨았다 말렸다’를 반복했다. 이 과정을 많이 해야 짙고 고운 쪽빛을 얻을 수 있다.

“사람 손이 정말 많이 가요. 기계로 하는 걸 봤는데 색이 이렇게 짙고 예쁘지 않더라고요. 기계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로 하되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건 직접 할 수밖에 없어요. 일자리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강 사장은 앞으로 지출하게 될 인건비 보다 일자리 창출로 국가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을 먼저 생각하며 사회적인 기업형으로 기업을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하는 아름답고 즐거운 공동체 사업으로 운영해 보고 싶다는 강순식 대표의 소박한 꿈을 엿볼수 있었다.

삼원 패브릭 

쪽에는 강력한 살균, 항균, 소취 효과가 있어 진드기 퇴치가 가능하고 독충이나 뱀의 공격도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유아복, 무좀 양말, 등산복, 메리야스, 침구류등에 사용된다. 또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있어 아이들이 물고 빠는 커튼 원단으로 사용하면 더 없이 좋다. 일본에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쪽으로 만든 친환경 원단을 선호했다고 한다. 우리는 양잿물로 만든 나일론 옷을 입을 때 그들은 벌써 좋은 걸 알고 쪽을 모조리 일본으로 수거해 갔다.

“일본에서는 쪽 원단이 유명해요. 쪽이 좋다는 걸 일제 강점기부터 알아서 지금은 더 많이 발전했죠. 또 염색, 향신료 하면 인도잖아요. 인도에서 들어오는 쪽 분말도 있는데 제가 사서 해보니까 우리 쪽 만큼 짙은 농색이 안 나와요. 품질 면에서 못 따라오더라구요”

 

강 대표는 앞으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사람 손이 직접 가야 하지만 기계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로 돌려야 대량생산의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다. 강 대표는 “천연염색가공은 국가가 지향해야 될 사업”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소량으로 생산하면 언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확산 시킬 수 있겠느냐”며 “대량생산을 통해 싸게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기관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사업철학이 잘 반영돼 ‘보다 많은 이들이 보다 좋은 가격에 좋은 원단’을 만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구 기자  hoeunku@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