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금비 요리학원 백금비 원장

광주 백금비요리학원 백금비 원장

 

가정에서 해보지 못한 협동과 분담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백금비요리학원’ 백금비 원장

요리는 입으로 만 먹는 것이 아니다. 눈을 즐겁게 하고 코로 향을 느끼며 오감을 채우는 것이 바로 요리다. 어머니의 정성을 넘어 한국의 요리를 대표하는 곳, 전라남도의 요리 기능장 백금비 원장의 맛이 아이들과 함께 광주에서 오색찬란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조리실에서 인성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백금비 원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특산품 요리 컨설팅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조리사 관련 국가고시 최다 합격률 자랑

2009년 문을 연 광주의 백금비요리학원은 조리사 관련 국가고시에서 최다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백금비 요리학원의 백금비 원장은 “학원의 수강생들이 국가고시에 합격해 기쁨을 나눌 때가 매번 보람되고 기쁘다”고 밝혔다. 그런데 백 원장의 교육방침은 요리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요리에 관한 기본지식과 기술은 물론 살면서 배워야 할 것들도 조리실에서 배워나간다”고 밝혔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귀하게 크다보니 가정에서 해야 할 것들을 못하고 크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 오면 가정에서 못한 것 들을 해보다 보니 요리 외에 더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말했다. 식품과 위생에 대한 것은 기본이고 요리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서로 돕고 분담하며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실력보다 더 앞서야 하는 것이 정서와 인성의 발달이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고 주지시켰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해 나아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중시 했던 ‘기본에 충실하자’는 선생님의 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의를 비롯해 일상의 모든 일에서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기본이 바탕이 되었을 때 도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융통성과 창의력이 발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대학교 관광조리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최고 기능장까지 20여년의 세월을 요리에 매진한 백 원장은 요리(조리)를 ‘정성’이라고 정의했다. “조리는 부지런하고 봉사정신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며 “단순히 음식이라고 표현하기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함과 동시에 문화와 전통으로 승화하는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한식, 양식, 제과제빵, 떡, 술까지 요리 대 백과학원

백금비요리학원에는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수강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백 원장은 “훈련생을 중심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이 형성된다”며 “함께 성장해 가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도전과 창조적 열정이 가득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요리학원의 핵심가치를 설명했다. 백금비요리학원은 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반을 기본으로 대학특례입학반, 손님초대요리, 가정요리, 제과제빵, 전통떡, 전통주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식조리사와 양식조리사 자격증 반은 각각 52가지와 33가지에 해당하는 기능사 실기 기출 메뉴에 대해 학습하며 실전을 대비했다. 가정 요리 초·중·고급반과 손님초대 요리 반에서는 기본 밑반찬부터 전통 수라상, 호텔요리까지 다채로운 메뉴가 선보였다.

광주 무등산의 히스토리가 담긴 술 주조

최근 백 원장은 전통술 주조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주조는 그녀의 요리 인생에 종착역이 되었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에 직접 주조한 술을 전시하며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백 원장은 “술도 요리의 하나”라며 “진수성찬에도 술이 빠지면 안 된다”고 술의 의미를 강조했다. 다만, “전라도 하면 요리고, 지역마다 특산품을 활용한 요리가 많은데 광주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특색 있는 음식이 아직 없다”며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술을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 무등산의 히스토리가 담긴 백 원장만의 주류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내가 200으로 만족할 때 먹는 사람이 100으로 만족한다고 생각한다”는 백 원장은 몇 번의 완성품을 뒤로 한 채 계속 연구에 매달리고 있었다. 백 원장은 지금도 직접 빚은 전통주에 ‘금비가주’라는 이름을 붙여 지인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며 “이름이 어때요?”라고 물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지인들과 함께 나누는 이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백 원장의 바람이었다.

특산품을 활용한 신 메뉴개발 컨설팅 참여

백 원장은 지자체와 기업의 요리 기획 컨설팅을 맡아 신 메뉴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차제와 기업에서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작물들이 더 잘 소비되도록 요리의 반향을 이끌고 있다. 그녀는 신 메뉴를 개발해 레시피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장흥의 표고버섯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여 지자체의 호응을 얻었다. 신 메뉴 개발을 위해 각 지방을 순회하며 단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올려야 할 때가 그녀에게는 설레임이 가득한 시간이라고 했다. 아울러 광주를 찾는 국내·외 손님들을 대접함은 물론, 그들의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최고급 요리를 개발해 광주 음식 문화의 전성기를 꽃 피울 수 있기를 희망했다.

가정에서 가족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은 매일같이 “오늘은 뭘 해먹어야 하나”를 고민한다.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싱글들 역시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가 가장 큰 고민이다. 이런 고민들은 요리 학원에 오면 한방에 해결된다. 주부들은 더 이상 ‘오늘 뭘 해 먹지’라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족들은 ‘오늘은 뭘 먹게 될까’하는 행복한 기대를 품고 귀가하게 된다. 밥상머리 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싱글들은 요리학원에서 요리도 배우고 저녁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린다. 광주에 거주하는 70대 어르신들도 학원에 요리를 배우러 온다. 그들이 요리를 못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요리를 배우는 동안에는 저녁 식탁이 건강하고 풍성해 지기 때문이다. 70평생을 앞서 살아오며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바른 먹거리라는 것을 그들은 깊이 알고 있었다.

 

백 원장은 “바른 먹거리라는 공통 관심사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고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지난 날 품었던 꿈들은 다 이룬 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광주 특산품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술을 주조해 ‘금비’라는 이름을 후대에 길이길이 남기는 것이 그녀의 최종 꿈이었다. 그녀의 맛있는 꿈이 꼭 이루어져 ‘금비가주’라는 술 한 잔을 기울이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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