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과이야기 4.
치석을 예방하거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반려동물에게 단단하고 오래 씹을 간식을 주는 보호자들이 많다. 주로 뼈로 된 간식이 대부분인데, 무료함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감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치아 건강에는 다소 좋지 않을 수 있다. 바로 치아골절 때문이다.
치아 골절은 강한 외부충격이나 부정교합으로 치아끼리 부딪쳐서 생기기도 하지만 보통 과도하게 딱딱한 간식, 울타리, 산책하며 입에 문 돌 등 치아보다 단단한 물질을 씹다가 부러지게 된다. 부러진 치아는 시림과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아골절이 있는 개와 고양이는 밥을 잘 먹지 않거나 건사료를 씹는 것을 불편해 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치아는 겉에서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아골절은 부러진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①가장 바깥쪽의 법랑질만 깨진 경우,
②법랑질과 상아질이 함께 깨진 경우,
③치수까지 함께 부러진 경우,
④잇몸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은 치근(치아뿌리)이 골절된 경우로 구분한다.
①과 ②의 경우 레진으로 수복이 가능하다. 당장 큰 통증이 없더라도 시리거나, 상아질 세관을 통해 감염이 일어난다면 추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수복해 주는 것이 좋다. ③의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를 보존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골절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발견되었다면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 ④의 경우에는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발치한다.
만약 부정교합 때문에 치아골절이 생긴 경우, 상황에 따라 교정이 가능하다면 교정치료가 추천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입을 다물 때마다 부딪치는 치아들 중 중요도가 덜 한 치아를 뽑아주는 등의 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씹어 먹는 데 중요한 치아를 많이 잃게 된다면 여러 가지 식감의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랑스런 반려동물이 평생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려면, 너무 단단한 간식은 먹이지 않고 주기적으로 입안을 들여다보아 치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부러진 치아가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주어야 한다.
<기사제공 : VIP동물의료센터 치과전임 금현정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