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의 김정훈 사회복무요원

【수도권/ndnnews】안홍필 기자= 인천서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의 김정훈 사회복무요원(25세)은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며 보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복무하고 있는 인천서구장애인 주간보호센터는 성인중증 지적·발달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낮 시간동안 보호하면서 장애인들에게 눈높이에 맞게 이용자중심의 사회기술훈련 및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생활능력 및 지역사회 적응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센터에서의 일상은 오전시간에는 센터에 오는 이용자를 맞이하고 주변 정리정돈과 청소를 하고, 프로그램 보조와 이용자 식사케어를 한다. 그리고 오후시간에는 주간보호 프로그램 보조와 간식 케어, 다음 날 프로그램 준비 보조, 일지 작성 등을 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성인중증 지적장애1급이 대부분이고, 1인당 한 두 명의 인력이 소모되거나 타인을 가해하는(폭력성)분이 있어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야 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여 복무하는데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 주간보호센터에 왔을 때에도 이용자 두 명의 자해행동과 돌발행동으로 심적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기도 했었으나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모습을 보니 뇌졸증으로 쓰러져 직접 간병을 했던 이모 생각이 많이 났고 ‘지금까지의 생활과 다를 것은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해결법을 따라 일하다 보니 점점 당황하지 않고 대처를 할 수 있게도 되었다.

현재까지 복무하면서 가장 인상이 깊고 지금도 서로 의논하듯 동료애를 느끼며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김◦◦씨도 있다. 지적 뇌병변 중복중애로 몸이 불편하고 말로 언어표현이 힘들어 핸드폰으로 문자를 작성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공학이 전공이었던 김정훈 복무요원은 ‘이용자(장애인)가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 비장애인인 우리도 많이 포기하는데’라며 장애라는 편견의 울타리 안에서 이용자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김◦◦씨가 핸드폰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막히는 부분을 물어볼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제작한 프로그램은 실제 대학교 세미나에서 참고자료로도 사용했던 자료였기에 김◦◦씨에 대한 선입견과 섣불렀던 생각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김◦◦씨로부터 시작된 부서진 색안경은 다른 장애가 있는 분들의 강점을 보는데도 도움이 되어 장애인도 사회구성원임을 깨닫고 의식을 변화하여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남은 복무기간 동안 힘들고 어려울 일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나누어주며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아라.’ 김정훈 사회복무요원이 요즘 인천서구주간보호센터를 다니며 가지게 된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남은 복무기간 한층 더 높이 성장하기를 바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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