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사업서 벌어들인 외화로 일본 주주 배당

호텔롯데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멈추지 않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호텔롯데는 특히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국내에서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외화로 일본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는 점도 문제시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롯데는 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30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000억 가까이 영업이익이 급감한 셈이다.

호텔롯데의 주요 사업 중 호텔과 골프장 사업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다 캐쉬카우였던 면세점마저 영업이익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5억원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3843억원 및 33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에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으로 감솧나 것이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방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매장 임대료와 여행사 등에 제공하는 수수료가 크게 오른 탓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서도 호텔롯데의 지난해 현금배당은 주당 200원씩 총 204억3500만원에 달했다. 재작년과 동일한 수준인 것이다.

호텔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이시다. 최대주주(상반기 말 기준)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지분 19.0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를 비롯해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합치면 99.18%에 달한다.

즉, 일본 주주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호텔롯데 자사주 0.17%와 부산롯데호텔 0.55% 등 일본주주 외 지분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호텔롯데가 배당하는 금액은 대부분 일본주주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다. 특히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강행해 일본 주주들의 배를 불리는 것에 대해 눈초리가 차갑다.

한편 호텔롯데는 최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상장 작업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난다고 해도 실제 상장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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