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영어단어 Love는 ‘즐겁게 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lubet에서 유래되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쓰는 사랑의 어원은 ‘思量(사량)’이라는 한자어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생각할 ‘사’와 헤아릴 ‘량’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마음을 헤아린다는 의미를 뜻한다. 사랑이란 인간의 정서 중에서 떼 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사랑은 어떤 인간,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성격에 따라서 대상과 강도가 달라진다. 사랑을 정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랑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행동과 감정 또는 내적 경험을 포함한다. 자신을 완성시키고 보충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는 감정이다.

 

사람이 상대방을 보고 첫 눈에 반하는 시간은 0.2초라고 한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사랑의 묘약이라 말하는 도파민이 생성된다. 미국 코넬대학 하잔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상대방을 보고 첫 눈에 반하는 시간은 0.2초라고 한다. 상대방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폭풍 같은 기간은 900일이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노래 가사말도 있다. 도파민 등의 호르몬 작용은 화색이 돌며 예뻐지니 서로의 장점만 보이게 된다. 사랑이라는 행복에 도취되어 세상이 밝아 보인다. 매일 구름 위에 떠있는 기분을 느낀다. 심리학에서는 핑크렌즈 효과라고 부른다.

사랑에 빠진 뇌 속에 가득 찬 각종 신경전달 물질로 무조건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핑크빛 색안경을 끼고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는 뜻이다. 900일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랑이 식었다고 느낀다. 잦은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고 서로의 단점이 보여 지기 시작한다. 이성적 판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콩깍지가 벗겨지고 더 이상의 러브칵테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러브칵테일은 뇌의 미상 핵에서 분비되는 페로몬,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을 말한다.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나름대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한다

미국의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에 대해 말한다. 삼각형의 각 꼭지 점에 대표가 되는 것으로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친밀감(Intimacy), 열정(passion), 헌신(commitment)이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친밀감은 함께 있으면 좋은 것을 말한다. 함께 하는 시간과 추억처럼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 친밀감이 정서적 사랑이라면 열정은 육체적인 사랑에 가깝다. 사랑에 가장 기초가 되고 연인으로 발전되는 것은 강렬한 감정인 열정이다. 헌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삼각형의 균형이 깨졌을 때 갈등이 생긴다.

심리학자 존 앨런 리(John Alan Lee)는 사랑을 일차적 유형과 이차적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일차적 유형은 3가지로 분류된다. 육체적인 사랑(Eros, 에로스)은 열정적이고 로맨틱하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유형이다. 신체적 매력을 중시하기에 출중한 외모의 이상형을 꿈꾼다. 우애적인 사랑(Storge, 스토르게)은 친구 같은 사랑이다. 우정이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된 가족과 같은 편안한 사이다.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고 외면하려 노력할수록 점점 빠져든다. Storge는 고대 그리스어로 반려자를 뜻한다. 격동적이거나 자극적이지는 않다. 유희적인 사랑(Ludus, 루두스)은 게임식의 사랑을 뜻한다. Lodus는 라틴어로 장난, 게임을 말하며 쾌락적이고 구속받지 않는다.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 이차적 유형은 일차적 유형의 조합을 뜻한다. 소유적이고 의존적인 사랑의 매니아(Mania),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랑의 프래그마(Pragma), 모든 것을 주는 이타적인 사랑의 아가페(Agape)다.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자신의 저서<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보호, 책임, 존경, 지식에 의해 구성된다고 하였다. 보호는 대상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책임은 상대의 요구에 따른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책임이 뒤 따르는 것이다. 존경은 함부로 사랑하는 상대방의 우위에 서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자칫 소유욕과 지배욕이 생길 수 있다. 지식은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을 뜻한다.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프롬은 ‘혼자 잘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혼자서도 행복하고 타인과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이 크게 동요되지 않는 것이다. 자신 안에서 느끼는 행복한 연결감(sense of connection)을 통해 긍정적 감정이 경험으로 남아있다. 내면에 갖고 있는 긍정적 경험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작용한다. 상대방과 자신에게 적합한 각별하고 로맨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랑은 끌림을 느끼고 신체 접촉을 통해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정서적인 안정을 느끼고 관계를 이루어나가면서 사랑의 의무를 행하게 될 때 우리는 진정 '사랑 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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