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에 살어리랏다.’

 

최근 몇 년 사이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을 삶과 비즈니스로 구현하려는 귀농인이 크게 늘고 있다. 바로 봉평의 청산별곡 마을인 머루와 다래마을이다. 생각도 발랄하고 행태도 다양하다.

청산이란 나무와 풀이 우거진 푸른 산이며, 푸른 산은 자연을 대신한 말이다. 머루랑 다래랑은 건강식이다. 여기서는 자연에 살고 싶다는 의미이며, 건강이 보이는 옛 가락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싯구에서의 청산은 단순히 자연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비록 가난한 농ㆍ산촌마을이겠지만,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내용이기도 하다.

우리는 주변에서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미래 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다른 한 쪽은 어떤 일에서든지 항상 어둡고 부정적이며 과거 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입만 벌리고 누워있는 사람이 있고, 똑같이 감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는 있지만 연신 한쪽다리로 나무를 툭툭 치면서 감이 떨어지도록 나름대로 애쓰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의 사람인가.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부자 되기는 틀렸어" 라고 많은 사람들이 한숨 쉬며 말한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가난은 어떤 점에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하기 때문에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생기고, 가난의 고통을 알기에 불굴의 의지가 생겨난다.

루소는 가난한 집 아이와 부잣집 아이 중 누구를 가르치겠느냐고 하면 자신은 부잣집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가난한 집 아이는 이미 인생의 많은 걸 알고 있는 반면에 부잣집 애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네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가난의 경험은 그 어떤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무형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이처럼 가난한 무형자산을 사계절 살아 움직이는 유형자산으로 변모시킨 청산별곡의 마을이 머루와 다래마을이다. 평창의 산자락 속의 싱싱한 기운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연인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 봄에는 넓게 펼쳐진 밭두렁 위에 솟는 친근한 먹거리 야채들과 야생꽃이 자라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놀랄 만큼 차갑고 맑은 계곡물을 따라 헤엄치는 산천어와 청정지역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첩첩이 가려진 계방산 줄기 붉은 단풍들의 장관을 넋 놓고 감상할 수도 있다. 겨울에는 꿈속에서나 볼 것 같은 나뭇가지의 하얀 눈꽃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머루와 다래마을은 군내에서 인체가 느끼는 가장 행복한 고도인 해발 700m 고지에 정확히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또한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지역으로 인간의 생활과 모든 동ㆍ식물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해발 700m 고지에서는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증가로 5~6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수면효과가 있으며 노화를 지연시키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한다.

 

머루와 다래마을 펜션하우스

 

머루와 다래마을 앞으로 해발 1,577m의 계방산을 관통하는 31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이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국도로 이 고개를 넘다보면 고개 정상이 산과 함께 항상 구름에 잠겨 있다고 하여 운두령이라 불린다. 계방산과 운두령, 그리고 노동계곡을 따라서 평창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향토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을 회상케 하는 메밀막국수, 일본 수출에 성공한 전국 최고 육질을 자랑하는 평창 한우, 감자 특유의 맛과 시골 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감자옹심이 등. 이곳 봉평의 펜션 머루와 다래를 찾게 되면 최적의 고도에서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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