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군인

시흥시 재향 군인회 김용식 회장

영원한 군인

젊은 시절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이제는 조국 걱정에서 멀어질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나라를 위해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바로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시흥시에서 활발히 활동 하며 많은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시흥시재향군인회 김용식 회장을 만나 전역 군인들의 모임에서 지역 사회에 소중한 구심점이 되어 가고 있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향군창설 66주년을 맞은 재향군인회는 국가 안보 및 자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등 각 지역별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 재향군인회에서는 통일 안보에 관한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통일 안보 교육을 주기적으로 해 오고 있었다.

시흥시 재향군인회는 1990년 김종호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결성 되었고 2010년 시흥시 안보결의 결성 및 안보 단체를 창단하여 현재 김용식 회장이 약 3000여명의 정회원들과 함께 제 11대 시흥시 재향군인회를 이끌고 있다. 고령의 회원이 많으며 6.25참전 용사와 베트남 참전 용사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전쟁을 직접 겪지 못한 세대는 알 수 없지만 어려운 시기를 애국심과 용기로 버텨내며 살아 낸 그 분들은 군인이었던 이유만으로도 모여 또 다른 방법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보수가 아닌 중립으로

시민들은 재향 군인회를 보수 단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남북이 대립 하고 있는 현실에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지만 김용식 회장의 답변은 간단했다.

“재향군인회는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 잘한 일에는 박수를 보내고 잘못에 대해서는 당연히 쓴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작년 많은 시위가 열렸지만 재향 군인회는 단 한 차례도 시위에 참가 한 적이 없습니다.”

김 회장도 사람들의 선입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답답하기는 하지만 정치 색깔을 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시흥시 재향군인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도 하고 직접 도움의 손길을 뻗어 꾸준히 봉사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매달 모이는 적은 회비로 불우이웃돕기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항상 부족하다. 그럴 때마다 김용식 회장은 자비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에 바쁘다.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며 젊은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지 매번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6.25가 남한에서 먼저 공격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보며 안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고 기성세대로서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고 한다. 군대를 제대한지 수 십 년이 흘러도 나라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모인 회원들은 자신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전쟁,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봤으면 하는 것이다.

 

잊혀진 역사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로

재향군인회는 정부의 지원이 미약하여 재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얼마 전 임병택 시흥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시장의 제의에 의해 성사된 간담회에서 임병택 시장은 재향 군인회의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고 김용식 회장은 시흥시에 향군 회관의 건립 추진을 건의했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고 재향군인회에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용식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꼭 완성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한다. 바로 향균 회관의 건립과 회관 안에 결혼식장을 만드는 것이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 한 사람들이나 다문화 가정의 결혼식을 무료로 해 주고 싶다며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김용식 회장은 지역사회에 많은 일들을 해 왔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서 표창장을 다수 받아왔다. 김 회장은 혼자 한 일은 아니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거라며 봉사 활동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현재 시흥시 재향군인회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6.25참전 용사 2명 대상 매달 생계보조비를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지킨 군인이었지만 나라는 끝까지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 김용식 회장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정부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참전 용사들이 살아 있는 한 그들은 잊혀진 역사가 아닌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재향군인회에 업무용 차량이 없어서 봉사 활동에도 지장이 있다며 걱정했지만 김회장은 여전히 지역주민에게 봉사 할 계획에 대한 설명을 했다. 나라에서 보호해주지도 못한 오래 전의 군인들이 지금은 우리 주변의 이웃을 살피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많이 남지 않은 참전 용사들에 대해 정당한 예우와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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