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학도의 특별한 변신

오토라인 한은규 대표

전자공학도의 특별한 변신

연일 기록갱신 하고 있던 여름 날씨 뉴스만큼 전국에는 또 하나의 이슈가 끝을 보이는 여름을 장식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 차에서 계속 화재 사고가 일어나고 아직 원인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입 차 차주들은 정비를 일반 정비소에 맡기지 않고 수입 차 전문 업체를 대부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싼 만큼 공인 된 전문 업체에 맡기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 오랜 시간 끝없는 노력으로 고급 수입 차들도 정비하는 “오토라인” 한은규 대표를 만난다면 아마 그들의 생각도 달라 질 것이다.

“오토라인”은 시흥시에서 1998년 처음 문을 열었다. 한은규 대표는 처음부터 자동차 정비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천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전공한 뒤 공기업에서 일을 했지만 자동차 개발에 뜻이 있어 뛰어 들었다고 한다. 전자공학도의 일탈은 개발에서 정비로 방향을 다시 맞췄고 한은규 대표는 자신의 뜻을 여전히 지키며 발전하고 있다. 처음 일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발전 중이며 그래야만 한다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기본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한은규 대표를 만나 요즘 핫 이슈인 수입 차 화재 사건에 대해서 물었다.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자동차 정비에 매진 해 온 대표이지만 그래도 수입 차 이기에 어려워 하지 않을까 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흥시에서 수입 차를 초창기부터 수리 해 온 한은규 대표는 그동안의 노하우보다는 오히려 계속 배워야 하고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한 대표는 계속 발전하고 있는 자동차들을 공부하기 위해 교육기관을 찾아 교육을 받으며 동호회 모임도 꾸준히 참여해 많은 자료와 데이터를 구축한다고 했다. 자동차들은 예전과 다르게 소프트웨어가 발전되어 부품 하나하나를 뜯어 고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수리 할 때 파형을 보고 전류 체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사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동차를 전공하지 않은 한 대표의 시작이 힘들었을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는 자동차의 가장 기본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보다도 더 빠른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손으로 익히는 기술이 가장 우세할 것 같은 정비 세계에서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 낸 장인의 비법이 아닐까.

고객님은 설득이 아닌 이해로

자동차 수의 급증으로 주변에서 자동차 수리 하는 곳은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곳이 된 지 오래다. 그만큼 많은 수의 정비소가 있고 경쟁도 치열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한은규 대표는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한 대표를 찾는 비결을 묻자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시도록 설명하고 양심껏 최선을 다해 고객의 차를 살핀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한 대표는 “전문정비 사업소” 시흥시 지부에서 작년까지 부회장으로 일을 해 왔고 현재는 감사를 지내고 있다. 조합에서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합원들 스스로 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발전을 위해 모였다고 한다. 특히 정비라는 사업 특성상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어 그 부분도 회원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이 경쟁 상대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도 경쟁자가 아닌 공생하는 동지로 생각할 뿐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작은 규모 거대한 실력

오토라인은 직원도 없이 오직 한은규 대표 혼자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소는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정비라는 직업 자체를 아직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견과 일을 배운 뒤 쉽게 옮겨 버리는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렵게 배워 같이 일 할 때 쯤 떠나는 직원들을 보며 그냥 혼자 일 하는 것이 고객을 위해서도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실력이 아닌 작업장의 환경으로 구분 된다면 오토라인은 작은 규모의 업체이다. 하지만 한 은규 대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들은 그 누구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고객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은 한 대표는 그래서 지역 사회에 그가 받은 신뢰를 나눠주기 위해 항상 바쁘다. 봉사 활동에 빠지지 않으며 지역 발전에 열정적으로 활동한 결과 “시장상” “국회의원상”“지역상”등 수많은 표창장을 받아 왔다. 혼자 업체를 운영하고 지역 발전에 열심히 봉사하는 한은규 대표는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포부까지 밝혔다.

"사실 사업적으로는 미흡한 게 많아요. 외제차 수리센터의 서비스도 본받아 하고 공부도 계속 해서 뒤처지지 말아야죠. 여기는 오래된 단골과 소개를 받고 오는 분들이 많아요. 절 믿고 오는 분들인데 실망 시켜 드리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고급 수입차가 연일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어떤 차인지 보다 믿을 만한 정비소를 찾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차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객과 오랜 친구도 될 수 있는 작은 정비소를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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