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의 행복편지] 을지로 지하보도 어디까지 아세요?
[박시호의 행복편지] 을지로 지하보도 어디까지 아세요?
  • 엔디엔뉴스
  • 승인 2018.07.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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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계절에는 야외에서 운동을 하다가는 일사병에 쓰러질 수도 있어 야외운동을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더위와 따가운 햇볕을 피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제가 그런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을지로 지하보도입니다.

서울시청 앞 광장 지하에서부터 시작하여 을지로 지하를 경유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까지 연결된 지하 공간입니다.

지하철역으로 보면 시청역에서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을지로4가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4km의 구간으로 이곳을 걸으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별 문제없이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하상가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71220일입니다.

서울시청 앞 을지로 1가에 새 서울 지하상가가 문을 열어 서울 한복판 아래을지로 지하도상가가 최초로 들어선 것입니다.

그 당시 을지로 지하상가는 멋쟁이들의 첨단 상가7080 젊은이들의 낭만이 꽃 피던 곳으로 서울의 멋쟁이들은 한 번쯤은 이곳에서 물건을 산 기억들이 있는 장소입니다.

우리나라의 도심 지하상가는 1970~1980년대 방공대피시설과 통행을 위한 지하보도 개념으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지하상가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외국 선진국의 지하상가처럼 화려하지도 쾌적하지도 않아 사람들이 방문을 꺼려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지하상가가 리모델링을 하여 밝고 쾌적한 환경과 맑은 공기 그리고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상가를 구경하며 걷는 재미도 아주 좋습니다.

을지로 지하상가에는 구경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시청 부근에는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나는 피아노계단이 있는가 하면 오래된 레코드 가게, 복고풍 잡화점, 양품점들이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옛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을지로입구역 부근의 타자기 잉크리본 등 사무용품을 파는 가게도 여전히 성업 중에 있으며, 시청역 바로 아래 지하상가에는 맞춤 와이셔츠 가게들이 이 살고 에지가 있는 맞춤옷을 여전히 제공하고 있고, 유서 깊은 레코드가게도 30년 이상을 이곳에서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을지로3가역 주변에는 각종 사무기기와 전자담배, 모자, 지도와 지구본 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고, 을지로4가역 방면으로는 수제 유리공예 공방과 한식, 중식, 일식 식당 및 카페, 제과점, 떡집, 분식집도 만나게 되고 아울러 을지로4가역에는 지하도 벽면 한쪽을 전시공간으로 쓰는 갤러리 을지로 아뜨리가 있어 이곳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동대문 쪽으로 접어들면 스포츠용품과 운동복가게들이 즐비해 있어 이곳에서 각종 단체복, 운동복을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지하보도의 마지막 구간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는 각종 의류상가가 밀집되어 있어 값싸고 질 좋은 제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젊은이들은 물론 전국의 의류 소매상들이 방문하는 유명 명소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가끔 이곳을 운동 삼아 걸으면 구경하고 관찰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이곳 지하상가와 주변에 있는 시청광장 지하상가, 소공지하상가, 명동지하상가, 회현지하상가 등이 있는데 서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서울 시민이나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로에 있는 종각지하상가 또한 종로2가 사거리와 종로4가역 그리고 종오지하상가를 연결하고 을지로4가역과 종로4가 지하상가, 을지로5가와 종로5가역 등을 잇게 되면 지하상가의 대규모 순환구조가 구축되어 이곳 지하상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많은 서울 시민이 인사동을 비롯하여 명동, 남대문시장, 남산 입구 등을 지하로 다닐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데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이에 따른 정책과 예산 등 많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겠지만 아무튼 지하상가를 잘 활용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울 때나 추울 때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비오는 날 우산을 들지 않아도 되고, 때로는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며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지하상가가 활성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우리 지하보도를 걸으면서 대화도 나누고 운동도 함께하면 어떨까요?

 

엔디엔뉴스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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