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듣는 KBS교향악단 연주에 대한 청중의 큰 박수함성”

브람스 교향곡 제1번 4악장의 연주가 마쳐지는 순간 오랜만에 듣는 KBS교향악단 연주에 대한 청중의 큰 박수함성에 사뭇 놀랐다.

근래 보기드문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KBS교향악단이 이렇게 뜨거운 박수함성을 받았던 공연이 있었던가 하는 느낌이 뇌리를 스쳤다.

기부 콘서트로 열린 지난 8월24일 KBS교향악단 독일 고전거장과의 대화는 향후 KBS교향악단의 지표와도 연결돼 있어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게 하는 연주회였다고 생각된다.

잘 알다시피 KBS교향악단이 국내 최고 교향악단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서울시향의 산을 넘어야 한다. 지난 24일 KBS교향악단의 기부콘서트는 이런 과제에 몇가지 단초를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KBS교향악단의 향후 지표제시에 시사점을 준다.

먼저 20년만에 조우하는 정명훈과의 재회가 서울시향과의 연주와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관심에서 많은 관객이 찾았던 만큼 최근 1-2년동안 경기필이 시도했던 세계 톱클래스의 지휘자 객원지휘가 요엘 레비에 의존치않는 새로운 접근의 수혈을 위해서도 KBS교향악단에도 필요해보인다.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찾는 고정 청중층은 항상 있다. 정명훈효과로 비춰질 지난 24일 KBS교향악단 제733회 정기연주회에서 밀도있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의 연주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도 기존의 그저 그랬던 연주에서 jump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해왔던 횟수 이어가기식의 정기연주회란 이미지에서 KBS교향악단도 탈피할 필요가 있다.

전반부에 연주한 줄리안 라흘린의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도 초반에 개성적 연주가 돋보이며 전례없는 연주자의 흡인력있는 연주가 관객의 이목을 끌었고 집중력있는 Larghematto로 이어지는등 독일 고전거장과의 대화에 걸맞는 연주를 들려줬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KBS교향악단이 BBC프롬스등 세계 무대에 진출하며 세계 수준에 손색없는 연주력을 보여주는 것은 이제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이런 관점에서 세계적 거장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봉을 잡게될 10월 13-14일의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가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하게 되는 것이나 10월19일 엘렌 그리모를 초청해 라벨의 피아노협주곡G장조를 연주하게 되는 것은 KBS교향악단의 연주력을 가늠하게 될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될 공산이 크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