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가 먹을 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남편과 지역의 한 대형마트에 갔다. 마트에서 셀카를 찍으며 웃고 있는 동남아 여성 둘이 눈에 들어왔다. 새삼 생각해보니 몇년 새 우리 지역에도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서투른 한국말로 경찰에 어렵사리 전화해 가정폭력을 신고하는 다문화가정의 엄마들도 늘어었다고 한다.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이 국가 간 문화 차이, 언어 차이로 오는 문제뿐만 아니라 소득이 낮은 농촌 환경, 그리고 남편, 시어머니와의 많은 나이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빈번하다. 이런 분화로 인한 가정폭력은 그 피해가 더욱 크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다누리콜센터에 의하면 지난해 다문화가정의 상담 15만여건 중 9천 700여건이 부부갈등이었고, 4천 800여건이 가정폭력에 관련된 것이어다고 한다.

 

가정폭력을 당한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한국에 의지할 사람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가족밖에 없고, 피해를 입어도 언어, 절차, 신고 이후의 불이익 등을 염려해 신고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환경에 자라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미래이다. 차별과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아직은 미성숙한 사회의 시선도 버거운 아이들이 가정에서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폭력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언어통역이 가능한 통역센터와 연계에 112신고하면 언제든, 누구든 경찰과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강력사건에 준하여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줘야 하는 가정의 울타리가 때로는 사회로부터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하는 가정의 문제를 격리시켜 버리기도 한다.

옆집에서 들려오는 엄마와 아이의 울음소리에 더 이상 무관심으로 피하지 말고, 심각한 사회적 문라는 점을 인제식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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