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신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해양플랜트 부분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부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NASR) 공사 해상작업과 카타르 가스전 개발사업의 하자보수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진사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담화문을 통해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과도 공사비 문제’는 올해 3월 바르잔가스컴퍼니가 국제상업회의소에 26억달러(약 2조9000억원) 이상의 ‘하자보수 청구 중재’를 신청한 것을 의미한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륨과 미국의 엑슨모빌이 만든 바르잔가스컴퍼니는 현대중공업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했는데, 특정 구간에서 하자가 발생했다며 하자보수를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하자보수금이 전체 사업 계약가의 3배를 초과하는 무리한 청구"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드마옵코로부터 수주한 나스르 원유 생산설비를 끝으로 4년 가까이 신규 수주를 못하고 있다.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지난 20일 저녁 출항하면서 해양사업본부의 일감은 완전히 바닥나게 됐다.

 

현재 해양 부문 인력은 약 2천600명이다. 현대중공업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고 필수 인력도 기본급 20%를 반납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다른 일감을 해양 부문으로 돌려 유휴 인력을 최소화하고 유급휴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본부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해양사업본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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