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의 급여가 유난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급여가 5천만 원 내외로 평균 연봉이 억대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높은 급여를 지급받는 SK에너지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무려 9천만 원에 달했다. 연봉으로 2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17일 정유·화학업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자회사 SK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직원에게 인당 8천9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 8천800만 원보다 1천만 원 늘어난 액수다.

지난해 1억5천200만 원으로 주요 대기업 중 최고수준의 연봉을 지급한 SK에너지는 올해는 그 이상의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도 올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는 각각 8천600만 원, 8천800만 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이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원인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2천343억 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초에 월 기본급의 1천%에 해당하는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돼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실적이 좋았던 정유업계 모두 비슷했다. 경쟁사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직원들도 2017년 성과급으로 올 초 각각 월 기본급의 950%, 1100%을 받았다. 이들 회사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각각 7천66만 원, 7천667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GS칼텍스(1억819만 원)와 에쓰오일(1억2천76만 원)이 나란히 억대연봉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부진으로 다른 정유업계보다 평균 연봉이 낮았다. 그래도 상반기 평균급여는 4천6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300만 원)에 비해 인상됐다. 지난해 평균 연봉이 9천900만 원이므로 올해는 억대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화학업계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억대연봉을 기록했던 한화토탈(1억2천100만 원)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는 5천200만원을 나타냈다. 작년 상반기 평균 급여 4천800만 원에서 인상된 것이다.

그밖에 LG화학(4천600만 원), 롯데케미칼(4천100만 원), 한화케미칼(5천273만 원), 금호석유화학(4천800만 원) 등 모든 화학사들의 평균급여가 지난해에 비해 인상됐다. 지난해 평균 급여 9천만 원대로 1억원에 다소 못 미쳤던 화학사들은 올해는 평균 급여가 억대가 될 전망이다.

임원 보수도 높은 수준이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 상반기에 보수 21억9천800만 원을 지급받았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과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각각 15억7천300만 원, 9억4천100만 원을 받았다.

GS그룹 오너가 일원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21억317만 원을 수령했다. 화학업계에서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18억1천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