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쏠(SOL)과 함께하는 워너원 팬사인회’서 매니저가 팬 핸드폰 뒤져

신한은행이 주최한 팬 사인회에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어나 화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신한 쏠(SOL)과 함께하는 워너원 팬사인회’를 열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앱인 ‘쏠’을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가입을 권유한 고객 중 이벤트에 당첨된 330명에게 유명 아이돌그룹 ‘워너원’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자리였다.

그런데 그 중 한 팬이 지난 2일 트위터에 “너무 화나고 억울해서 글을 쓴다”며 하나의 영상을 올린 것이다. 영상 속에서 워너원 멤버 뒤에 서 있던 팬매니저 중 한 명이 탁자에 올려 둔 팬의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1분 넘게 뒤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글쓴이는 “개인정보 다 들어있는데 도대체 뭘 본 거냐”며 “사인회 가려고 149명 지인에게 영업사원 소리 들어가며 어플을 홍보했는데 돌아온 건 이런 대접이”이라고 푸념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일 오후 6시까지 조회수 69만 건을 기록했으며 3만 건 이상 리트윗됐다.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지만 다른 트위터 계정도에서도 “참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똑같이 당한 거 보니까 화나서 쓴다”며 같은 개인정보 침해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이 영상 의 조회수 역시 4만이 넘었다.

화난 팬들은 신한은행에 “개인정보 무단 검열로 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행사 관계자의 공식사과와 징계를 요청한다”는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을 넣은 팬 중 한 명인 K씨는 “개인정보 침해로 고소까지 검토 중”이라며 “팬이기 이전에 고객으로서 기업 행사에 참여한 건데 아랫사람 취급을 받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행사 유치는 기업에서 하되 진행은 워너원 소속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에서 했다”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죄송하다”며 “차후 행사는 더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워너원의 소속사인 스윙 엔터테인먼트 측은 여전히 고자세였다. 스윙 엔터테인먼트 측은 “팬사인회 무대 위에서 녹음이나 사진 및 영상 촬영은 원래 금지되어 있다”며 “일부 팬들이 규정을 어기고 녹음을 시도해 그걸 제지했을 뿐이다. 다른 소속사도 다 이렇게 한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