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해외여행 선호도 1위 태국
고부가가치 명품관광으로 패러다임 바꿔야

한태관광진흥협회 강 준 회장

여름휴가 해외여행 선호도 1위 태국

고부가가치 명품관광으로 패러다임 바꿔야

 

태국은 아름다운 바다와 열대우림 등 멋진 자연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관광, 쇼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서 세계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휴양지이다. 특히 태국 관광산업은 GDP의 1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성장산업의 하나로 직접적인 고용창출이 약 2백여 만 명, 간접적인 것까지 고려하면 5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 대한민국 여행자가 작년 약 171 만명을 달성한 가운데, 태국 관광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 중 한 곳으로, 한-태 관광산업 발전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태국과 양국이 외교 수립을 한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러나 투어피 인상을 위한 태국 랜드사(현지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저가 여행상품의 경우, 태국 3박5일 관광코스 가격이 299,000원인 초저가 상품이 있다. 그렇다면 이 여행상품의 현실적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항공료+숙박료+제공차량+식사비+관광지별 이용요금+가이드 팁과 회사의 수익까지 생각하면 아무리 저렴하게 책정한다고 해도 최소 5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이러한 구조는 어디서든 수익이 나야 만이 여행사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싸구려 초저가의 단체관광은 결국 수익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 부담은 여행객에게 고스란히 되돌아가게 된다. 이로 인해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도 손실까지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의 ‘명품관광’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21일 한태관광진흥협회(회장 강 준)는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투어피 3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투어피, 마이너스 투어피 등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거래로 인한 현지 여행사의 고충을 해소하고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로서, 몇 차례의 연기요청 끝에 올해 9월 20일부터 시행된다.

강준 회장은 “저가상품은 고객을 상대로 강제된 옵션과 쇼핑을 함으로써, 그에 따른 불이익은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회사는 회사대로 만성적자에 시달린다. 그리고 밤잠을 설쳐가며 행사를 진행하는 안내원들도 팁은 고사하고, 회사로부터 단 한 푼의 정산을 받지 못해 생계위협에 처한 게 태국 현지의 상황”이라며, “이번 투어피 인상을 계기로 여행문화를 정상화시키고자 한다”며 여행사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태국정부에서도 노투어피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로, 대대적인 단속과 정책제안을 펼치고 있다”면서, “태국정부의 여행업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안내원 업무를 할 수 없으며, 패키지 여행상품의 가격이 현지 지출가격보다 싸게 책정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50만바트의 벌금형과 2년 이하의 구금형에 처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한태관광진흥협회 강준 회장은 하이타이 랜드사 대표로, 태국에 자리한지 30년 된 베테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인들이 받기 힘들다는 코디네이터 라이선스(license)를 어렵사리 취득해 한국가이드들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렵지 않게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대, 요즘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문이나 인터넷, 홈쇼핑 등에서도 다양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태국은 수도 방콕, 환상적인 해변이 펼쳐져 있는 파타야, 그리고 도시 전체가 야외 박물관 같아 고대 유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유타야를 비롯해, 여기저기 값싸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산재해 있는 매력적인 휴양지이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여행, 저가 상품을 발견한다면 덥석 계약하기 이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저가의 패키지 여행상품 중에서 가장 곤란한 상황은 쇼핑센터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저가 여행상품의 수익구조상 현지진행을 통해 가이드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옵션관광, 쇼핑센터 등에서의 구매유도 등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여행경비를 아껴보겠다고 저가상품여행을 갔다가는 여행지에서 기분 좋지 않은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낭패를 보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주변에서도 초저가 여행상품으로 관광을 다녀온 이들 중에는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 싫을 만큼 불쾌한 일을 겪은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은 이구동성 “해외여행을 간 것인지 쇼핑관광을 간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과도하게 많은 쇼핑 일정이 잡혀 있고 또한 많은 옵션을 강요받기도 했다”고 불평을 털어놓는다.

 

그 이유에 대해서 강준 회장은 말한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어피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초저가 여행상품으로 갔다가 현지에서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마음이 상해서 돌아오는 여행보다는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행복한 여행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보람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행자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정당한 상품을 소비해야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저가의 패키지여행은 대부분 대형여행사-2차여행사-현지여행사(랜드사)-현지가이드의 구조로 돼 있다. 이 중에서 대형여행사에서는 미리 항공권을 확보한 뒤, 그 수에 맞춰 싼 값에 고객을 모은다. 그렇게 고객을 모은 뒤 지역별로 2차여행사에 고객을 배분한다. 그리고 2차여행사는 고객을 현지 랜드사에 도매 급으로 넘기기 때문에 하위순위로 갈수록 손해 보는 먹이사슬 구조이다.

 

 

특히 현지가이드는 기본 월급이 전혀 없는 100% 수당제로 임금을 받는다. 관광객을 받을 때 이미 ‘마이너스’에서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관광객들이 쇼핑이나 선택 관광 등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겨우 마이너스를 보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값싼 패키지 여행상품을 위한 하위순위 착취는 관광객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

실제로 관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저가상품은 여행 중에 추가로 지불되는 금액이 패키지 판매가의 80%를 넘어, 일반 여행상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 가운데, 상품가격에 세금, 가이드 팁, 선택 관광비용이 모두 포함된 경우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싼 게 비지떡”이란 불만 섞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어피 인상에 불만을 갖기보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여행자도 정당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관행을 마련해야 한다.

 

 

강준 회장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여행사에서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도 크게 보고 멀리 가려면 저가여행상품에 대해서 철저하게 단속해 해외여행문화가 더욱 성숙되고, 고객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관광객들에게도 “여행자금을 아끼겠다는 마음으로 저가여행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면 결국, 저렴한 만큼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여행문화가 성숙된 만큼 제 값을 내고 제대로 대우받는 여행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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