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은 고양이에게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서 보호자분들께서 방광염인 것 같다고 내원하시는 경우도 많지만, 그 외에도 ‘다리를 불편해 하는 것 같아요,’ ‘변비 인 것 같아요.’ 혹은 ‘밥을 안 먹어요.’, ‘토를 했어요.’처럼 방광염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증상으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오기도 한다.

이러한 고양이의 비뇨기계통 질환을 ‘하부요로계질환(FLUTD)'이라고 부른다. 하부요로계질환은 결석이나 요도내 슬러지에 의한 질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 종양, 특발성(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방광염등 많은 원인이 있다.

이 질환은 크게 폐색형과 비폐색형으로 나눌 수 있다.

폐색형은 요도가 완전히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24~48시간 이내에 소변을 다시 보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비폐색형의 경우, 폐색형처럼 응급하게 처치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폐색형으로 진행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컷의 경우는 암컷에 비하여 요도가 좁아 폐색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비폐색형일 시에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원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세균성 질환의 경우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며, 결석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의 투여가 필요하기도 하다.

원발요인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다. 깨끗한 고양이 화장실, 충분한 놀이환경, 음수량 증가등 스트레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를 감소 시켜줄 수 있는 약물 투여나 호르몬 제제도 많은 도움이 될수 있다.

고양이 방광염은 비뇨기에만 국한해 생각해서는 안된다. 방광질환이 신경세포, 뇌, 시상하부등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비뇨기에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에 의해 방광이 영향을 받은 경우 다른 질병이 종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가지 질병에 의해서 다른 장기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질병을 ‘판도라 증후군’이라고 말하며, 최근에는 고양이 방광염을 ‘판도라 증후군’ 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모든 치료법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방광염에 한번 걸린 아이들은 재발이 굉장히 잘 일어난다. 방광염을 예방하기는 힘들지만, 방광염에 걸리기 전에 건강검진을 통한 체크와 음수량 증가, 환경적인 스트레스 제거가 매우 중요하다.

<기사제공 : 24시 더케어 동물의료센터 고양이 전문 수의사 조승우>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